은평구, 김용택·김애란 작가 초청 ‘사람의 마을 은평 이야기’ 열어
은평구, 김용택·김애란 작가 초청 ‘사람의 마을 은평 이야기’ 열어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6.12.0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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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순회 작가와의 만남 – 콜라보레이션 콘서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려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활동을 통해 표출된 구민들의 문학에 대한 염원을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 저명 작가들의 대담과 뮤지션의 연주로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는 문학콘서트가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작가와의 만남이 지난 달 30일에 열렸다.

  ‘사람의 마을, 은평 이야기’란 주제로 배우 권해효가 사회를 맡아 진행된 콘서트는 문학인과 대중예술인이 함께하는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부는 김용택시인과 김애란소설가의 문학과 인생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로, 2부는 윤희석과 브로밴스클럽의 7080콘서트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하는 2016. 문학순회 작가와의 만남인 세 번째 콘서트로 마무리를 장식했다.

▲ 문학문회, 작가와의 만남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 영화배우 권해효.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는 김용택시인은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날 등의 시집을 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초등학교 교사를 정년퇴직 한 후 지금은 고향인 임실 진메마을에 서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김애란 작가는 ‘두근두근 내인생’의 원작자로 이상문학상, 구상문학상 등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한 젊은 작가다.

▲ 김용택시인, 소설가 김애란, 영화배우 권해효

  대담은 은평구민들에게 미리 받은 질문지로 진행됐다. ‘시를 어떻게 쓰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김용택시인은 "책을 읽다가 생각이 많아져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다보니까 시가 되었다"며" 삶이 곧 글이고 시(詩)다"라는 명쾌한 대답으로 구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 작가와의 만남 콘서트에 참석한 은평구 구민

  40년째 고향에서 시만 쓰는 시인에게 시국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는 "누구나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기 위해 매주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모이는 것도 어린아이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오늘의 현실을 보고 있으면 함께 먹고, 함께 일하고, 함께 노는 공동체의 원형이 그리워진다며 말끝을 맺었다.

 김애란 작가는 시종일관 김용택 시인의 말에 공감하면서 말을 아꼈다. 이어 김애란 작가는 20대에는 내가 중심이 되어, 나만 바라보면서 소설을 썼던 것과 달리, 서른 즈음엔 고개를 돌려 앞과 뒤 옆을 돌아보게 되면서 공간에서 시간으로 넘어왔다고 했다.

▲ 좌로부터)김우영 은평구청장, 김용택시인, 영화배우 권해효.

  특히 소설가 김애란의 글은 손으로 만질 듯 생생하게 묘사되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름을 돋게 한다. 그녀가 경험하지 않고 생생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잘 아는 이야기라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쓰기 때문이라고 했다. 극작가 출신이기도 한 그녀는 사소한 소재에서 사소하지 않은 새로움을 발견하는 감수성과 함께, 화려한 수식어와 관념적 묘사를 배제하고 짧은 호흡을 구사하는 문장으로 유명한 젊은 작가다.

▲ 작가와의 대담과 윤희석과 브로맨스클럽의 콜라보레이션

  후배들이 기댈 수 있는 언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그녀의 인사에, 김용택시인은 우리시대의 아픔과 슬픔을 녹여내는 작가가 필요하다며, 지치고 상처받은 시민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좋은 소설을 부탁한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