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수 국립현대무용단 신임 단장이 “무용수들, 신작 창작, 국제 교류에 중점을 두고 단장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성수 단장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촌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미를 무용수를 통해 보여주면서 새로운 레퍼토리를 가지고 해외와 교류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일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안 단장은 “아직은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모든 게 정리되진 않았다”면서 “여러 부분들을 정리하는 입장에서 작업할 것 같다. 방향성을 제시하는 선에서 행정을 하고 제가 잘하는 것(창작)에 집중을 하겠다. 2018년에는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 단장은 오디션과 워크샵을 거친 후 내년 3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혼합>을 공연할 것이라고 밝힌 뒤 “발레와 한국무용, 현대무용을 나누지 않겠다. 무용수들, 신작 창작물, 국제교류 이 세 가지가 저의 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원 선발에 대해 “수시로 오디션을 통해 20명 정도 뽑을 예정이며 작품에 맞는 이들이라면 계속 함께 할 것”이라면서 “머리가 생각하는대로 몸이 움직이는 이들을 뽑겠다. 구분지어 뽑기 보다는 뭔가 한 가지를 잘하면 다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단원의 정규직화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성격에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작업을 안 할 수 있다”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안 단장은 “제 작업은 전통을 재해석하는 것이다. 한국무용의 동작을 관찰하고 그것을 해체시킨 뒤 있는 요소를 다시 새롭게 붙여 새롭게 제 취향대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면서 “내년 3월 <혼합>을 보시면 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한국의 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달라”는 말을 전했다.
그는 교육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교육기관들이 있기에 중복해서 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이론은 이미 학교에서 다 한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면 실기에 중점을 두고 싶다”면서 교육 쪽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또 ‘대중성’에 대해서는 “나는 예술가보다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하고 있다. 애매모호한 것을 보여주는 것은 결국 관객을 ‘의문의 방’으로 모는 것 같고 관객은 ‘나는 이해를 못한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오지 않는다. 그래서 현대무용에 관객이 없는 것 같다”면서 “나는 그 반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단장은 “그간 잘해온 일을 계속 하라고 임명한 것 같다.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1년에 한 작품은 만들고 싶다, 항상 열망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