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화가와 아카이브' 展 개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화가와 아카이브' 展 개최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2.2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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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김기창 친필편지 등 각종 화가들의 자료 전시 "작가의 삶과 시대의 단면 보여줘"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2016 마지막 기획전시로 한국 대표 화가들의 귀중한 자료를 전시하는 <작가가 걸어온 길-화가와 아카이브>展(이하 <아카이브>)을 20일부터 2017년 4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아카이브>는 그동안 기증받은 아카이브들을 중심으로 박물관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더하여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의 삶을 살펴보는 아카이브 전시다. 

▲ 이우환 화가가 이세득에게 보낸 친필 편지 (사진제공=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이우환 화가가 1969년 이세득에게 보낸 친필 편지와 운보 김기창이 미국과 프랑스 체류 중 심경자에게 보낸 친필 편지, 오지호 작가가 미술평론가 옥영식에게 보낸 친필 편지 등이 눈에 띈다.

이우환은 친필 편지에서 자신의 논문인 <사물에서 존재로>를 언급하면서 동경한국전 당시 자신의 그림이 미술계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이로 인해 이세득이 곤경에 빠져 있을 것이라는 걱정을 담아내고 있으며 오지호 작가는 교과서의 한자 혼용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내용을 편지에 담고 있다.

▲ 김정 화가가 드로잉으로 그린 장욱진의 모습 (사진제공=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전시회에는 이중섭 화가의 부인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 여사, 백남준 등이 쓴 연하장과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초청장 등을 포함해 방명록과 상장 및 증서, 각종 문서와 스크랩북 등 현대미술사를 담아낸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었다.

또한 원로화가 김정이 동료 화가들의 얼굴을 그린 드로잉 작품들과 각종 정기간행물 및 미술교과서, 사진 등이 전시되었다. 특히 1958년에 열린 제7회 국전 기념사진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그 당시 국전의 위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 1958년 제7회 국전 기념사진. 이승만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김달진 관장은 "이 모든 것들이 화가의 일생을 확인시키고 미술사의 흐름을 증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가의 삶을 보여주고 그 당시의 단면을 보여주면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면서 "이 흐름이 반영되어 앞으로 작품과 아카이브 전시를 병행하는, 다양한 방법의 전시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밝혔다.

김 관장은 "자료를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두다보니 시대 구분이나 전시작 구분이 미진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 "앞으로 자료들을 많이 기증받게 되면 더욱 다양한 전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