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어린이 창극 '미녀와 야수' 내년 1월 공연
국립창극단, 어린이 창극 '미녀와 야수' 내년 1월 공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2.22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극장의 첫 어린이 창극, 창극 주도한 국립창극단의 도전 주목

국립창극단이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 창극 <미녀와 야수>를 내년 1월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

<미녀와 야수>는 소설과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이야기를 어린이를 위한 창극으로 새롭게 만든 작품으로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도입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어린이 창극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국립창극단 <미녀와 야수> 연습 사진 (사진제공=국립극장)

특히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관객층을 넓혔던 국립창극단이 이번에는 미래의 관객이 될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을 펼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소장이자 신체극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임도완이 <미녀와 야수>의 연출을 맡아 움직임과 마임 등 신체적 언어를 통해 연극적 언어를 만들어내는 그의 개성을 발휘할 예정이며 극본을 맡은 작가 장성희는 현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를 각색했다.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기본으로 하되, 말괄량이지만 밝고 명랑한 미녀(아리)와 직접 동화를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꾼, 쉴 새 없이 떠드는 강아지 동경이 등 새롭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작곡은 드라마 <겨울연가>, 영화 <올드보이>, <건축학개론> 등에서 활약한 이지수가 처음으로 창극에 도전한다. 이지수는 최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아리랑 콘체르탄테',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한 '여우락 영화관' 등을 통해 음악 세계를 확장해오고 있다.

또 뮤지컬 <아랑가>를 통해 판소리를 다채롭게 해석해내는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젊은 국악인 박인헤가 소리만들기(작창)를 맡아 어린이가 극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리를 선보인다.
 
원형극장인 KB하늘극장을 가득 채우는 독특한 무대와 그림책에서 튀어나온 듯한 소품도 주목할 만하다. 화려하고 웅장한 세트 대신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내는 추상적인 공간디자인, 움직임과 생동감을 부여해 판타지를 극대화하는 영상과 조명, 어린이가 손으로 그린 그림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의상과 소품으로 기존 어린이 뮤지컬들과 차별화된 스타일을 추구한다. 

또 배우들의 풍부한 마임과 표정 연기로, 창극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국립창극단의 스타 단원 김준수가 야수 역으로 또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주며 말괄량이 소녀지만 야수에게 따뜻하고 순수한 사랑을 일깨워주는 미녀 아리 역은 장서윤이 맡았다. 특히 장서윤은 인턴 단원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소리 실력과 안정된 연기력을 인정받아 주연을 따냈다.

이밖에 이야기꾼 우지용, 아버지 남해웅, 공주 김유경, 꼬리 없는 개 동경이 역에 최용석 등 실력 있는 국립창극단 단원들이 총출연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미녀와 야수>는 2017년 1월 11일부터 22일까지 KB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80-4114)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