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13] 덕수궁 돌담길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13] 덕수궁 돌담길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6.12.30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 서울시립미술관의 사진아카데미 ‘서울, 오늘을 찍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4대 고궁을 중점 촬영하였다. 내 기억 속에서 창경궁은 어린 시절 즐겼던 ‘동물원’으로, 덕수궁은 대학생활에서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즐겼던 ‘돌담길’로, 창덕궁은 결혼 전 애인과  분위기를 잡아 보았던 ‘비원’으로, 경복궁은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자주 드나들 던 ‘중앙청’으로 남아 있었다.

특히 덕수궁을 촬영하면서 내 기억을 사진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모색해 보다가 젊은 시절 덕수궁 돌담길에서 데이트를 즐긴 후에는 안으로 들어가 소주를 들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나, 사진작업은 대부분 덕수궁 외부의 돌담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므로, 본인은 덕수궁 내부의 돌담길도 사진 작업의 대상으로 생각해 보았다. 

최근 외부의 돌담길은 각종 문화행사와 상업목적 활용으로 전보다 훨씬 분주하고 볼거리도 많은 모습이지만, 데이트 코스로서는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부의 돌담길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자연과 고궁의 아늑한 분위기속에서 가족과 친구, 연인들의 산책 코스로 계속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