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천강지곡 권상' 국보, '국새 황제지보' 보물 지정
'월인천강지곡 권상' 국보, '국새 황제지보' 보물 지정
  • 박우진 인턴기자
  • 승인 2017.01.0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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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보 2건 보물 6건 새로 지정, 환수 문화재 3건 포함

세종대왕이 아내 소현왕후의 공덕을 위해 지은 '월인천강지곡 권상'이 국보로,  대한제국의 국새로 최근 미국에서 환수받은 '국새 황제지보'가 보물로 새롭게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3일, '월인천강지곡 권상(국보 320호)'과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국보 48-2호)' 2건을 국보로 지정했다.

또한 환수 문화재인 '국새 황제지보(보물 1618-2호)', '국새유서지보(보물 1618-3호)', '국새 준명지보(보물 1618-4호)'와 태조 이성계가 발굴한 '사리장엄구 일괄(보물 1925호)', '협주명현십초시(보물 1926호)', '박동형 초상(보물 1927호)' 등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 "국새황제지보(보물 1618-2호)" (사진 제공= 문화재청)

특히 '국새황제지보', '국새유서지보', '국새준명지보' 3건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유출되었다가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방한 당시 돌려받은 환수 문화재이다.

'국새황제지보'는 1897년에 제작된 대한제국의 국새이고, '국새유서지보'는 1876년에 제작되어 국왕의 명령서인 '유서'에 사용되었고, '국새준명지보'는 1889년에 제작되어 세자시강원에서 사용되었다.

▲ "국새유서지보(보물 1618-3호)" (사진 제공= 문화재청)

환수문화재로 새롭게 문화유산 목록에 추가된 것 외에도 세 건 모두 고종 시기 국가 행정용으로 사용된 국새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와 함께 왕실공예품으로서 예술적 가치를 지닌다.

그 밖에 새로 지정된 문화재 중에서 '월인천강지곡 권상'은 한글을 창제한 세종이 아내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해 지은 찬불가로, 훈민정음 창제 후 가장 빠른 시기에 간행되었다는 점에서 국어학, 인쇄술적 가치에서 주목받는다.

▲ '월인천강지곡 권상(국보 320호)' (사진 제공= 문화재청)

'평창 월정사 석조보살좌상'은 국보 제 48호인 '평창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의 남쪽에서 탑을 향해 공양 올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불상으로 균형 잡힌 자세, 강조된 양감등이 돋보인다.

발굴 조사 결과 탑과 보살상이 같은 지표면 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볼 때 탑과 하나의 구성을 이루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고려 전기의 특징으로 우리만의 독창적 구성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금강산 출토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보물 1925호)' (사진 제공= 문화재청)

보물 1925호로 지정된 '사리장엄구 일괄'은 태조 이성계가 발원한 것으로, 석함 속에서 백자대발, 은제사리기, 동제발 등 여러 그릇이 발견되었다.

이 유물에는 발원자, 발원 목적, 내용, 그릇 제작 장인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고, 고려백자로 기입된 점에서 당대의 공예기법을 파악할 수 있는 점이 의의가 깊다.

'협주명현십초시'는 고려시대에 경상도 밀양부에서 간행된 책으로, 한국인이 최초로 대상을 선정해 직접 주해한 한ㆍ중 시선집으로 한국과 중국의 시인 30명의 작품 300편이 기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고려시대 한문학과 지방 출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동형 초상 및 함'은 조선 후기 공신인 박동형의 전신좌상과 반신상 그림과 이를 보관한 함으로 섬세한 필치와 사실적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된 문화재들의 체계적 보존, 활용을 위해 해당 지자체, 소유자(관리자)등과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