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詩가 있는 그림展' 10일까지 갤러리서림
제30회 '詩가 있는 그림展' 10일까지 갤러리서림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1.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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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들이 좋아하는 시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재구성, 다양한 형식의 작품 선보여

'제30회 詩가 있는 그림展'이 오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갤러리서림에서 열린다.

지난 1987년부터 열린 시가 있는 그림전은 화가들이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시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재구성한 작품을 전시하는 '글자가 들어가지 않는 시화전'으로 갤러리서림이 최초로 기획, 시도한 것으로 그동안 29회의 전시회를 통해 502편의 시를 112명의 화가들이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등의 미술작품으로 형상화했다.

▲ 박돈作 광야 / 캔버스에 유채 26x18cm

88세 미수를 맞은 박돈 화백은 이육사의 시 <광야>를 원초적 자연풍경인 광야에서 말을 달리는 모습으로 재탄생시켰고 김구림 작가는 이상의 시 <꽃나무>를 특유의 꼴라쥬 작품으로 제작했다.

김병종 화백은 박두진의 <해>를 붉은 꽃으로 승화시킨 그림으로 표현했고 박두진 시인의 자제인 박영하 작가는 윤동주의 <서시>를 추상작품으로, 황주리 작가는 김남조의 대표작 <편지>를 특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형상화했다.

▲ 김구림作 꽃나무 / 꼴라쥬 39x27cm

이와 함께 김근중 작가는 평소 모란이 상징하는 부귀하고 고결한 이미지를 김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통해 표현하고 이명숙 작가는 박목월의 <갑사댕기>를 색면추상작품으로 선보이며 한국적이고 여성적인 정감으로 표현한다.

금동원 작가는 김소월의 <산유화>를 특유의 상징화 작품으로 선보이며 자연적이고 존재론적인 소월의 시 분위기를 살리고 정일 작가는 김광섭의 <저녁에>를 통해 연인의 운명적 사랑과 그리움, 인연 등을 그려냈다.

황은화 작가는 정지용의 <유리창1>을 통해 유리창을 사이에 둔 외부와 내면의 세계를 평면과 입체를 함께 한 화면에 배치하는 식으로 표현하며 최근 전업작가로 변신한 노태웅 작가는 박용철의 <밤기차에 그대를 보내고>를 통해 쓸쓸한 이별과 함께 희망적인 메시지를 제시한다.

▲ 노태웅作 밤기차에 그대를 보내고 / 캔버스에 유채 72.7 x 50cm

이밖에 유일한 30대 청년작가인 김이유 작가는 유치환의 <깃발>을 통해 우리 인간의 이상향을 추상적으로 그린다.

이 시화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다음해 <시가 있는 그림달력>으로 만들어져 한 해동안 매일 그림과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된다.

이 시 캘린더는 일본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전 한국지사장의 저서 <나의 서울 白書/1994, 동경 德間書店>에도 서울의 명물로 소개되어 있을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