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새 집행부 구성으로 부활하자
[기고]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새 집행부 구성으로 부활하자
  •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대표 및 예술감독
  • 승인 2017.01.0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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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오페라축제 정상화 시급, 오페라인의 목소리 대변하는 새로운 단체로 거듭나야
▲ 장수동 서울오페라앙상블 대표 및 예술감독

2017년 새해 새날이 왔습니다. 모든 오페라인들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하면서 한국 오페라 발전을 위한 공론의 장을 엽니다. 다시 옷깃을 여미고 제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 낡은 한국 오페라를 혁파하는 실질적인 행동을 30여년의 오페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몇 년 전 국립오페라단장 낙하산 인사의 부당성을 밝히기 위해 여기저기에 글을 기고하고 비상대책위원회의 한 사람으로 여러 차레 성명을 작성하여 대표로 낭독하고, 부당성을 알리는 피켓을 들고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보고 몇몇 분들은 '저 사람 국립오페라단 단장되려고 저런다'라고 뒤에서 힐난했다고 하는데 전 그저 웃고 말았습니다. 단장이 되겠다는 사람이 피켓을 들며 고생할 이유가 있습니까?

분명히 먼저 밝히지만 그 당시의 행동, 그리고 지금의 행동 모두 어떤 공적인 자리에 연연하지 않은 개인적 행동임을 밝힙니다.

개인적인 몸짓에 불과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가지고 있는 '행동하는 심장'으로 보이지 않는 기득권의 적폐를 헤쳐나갈 것입니다. '희망은 힘이 세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민들의 손에 들린 촛불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페라인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든 작은 촛불이 열 사람의 촛불이 되어 우리가 사랑하는 한국 오페라가 낡은 적폐들을 벗어 던지고 세계 무대를 밝히는 큰 횃불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의 제안이 공론화되어 한국오페라 발전에 대한 건전한 논의가 생산적으로 진행되고 당장 시급한 사항들도 함께 개진되어 개혁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이 열린 소통의 장이 쓰잘데 없는 루머나 만들어내는 공간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며 시작하겠습니다.

첫 문을 여는 오늘의 주제는 유명무실한, 민간오페라단연합체인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의 정상화입니다.

오페라단연합회가 내부 변화를 통해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회원 자격으로 제반사항을 공론화하자고 발언해 왔으나 여전히 몇몇 분들에 의한 친목단체로 전락한 작금의 현실을 통탄만 하고 더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어 '오페라단연합회'의 개혁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오페라단연합회가 어렵게 시작했던 '대한민국오페라축제'가 6년째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한국오페라를 주도해야하는 중심 역할은 커녕 공연 단체 선정의 단 한 표의 거수기로, 형식적인 공동위원장으로 명분만 유지하고 있고 범오페라인들의 축제와는 무관하게 6년째 정지된 국가예산 배정의 개선 노력이나 어떤 기능마저 없이 숟가락만 얹어놓은 예술의전당 기획 프로그램으로 뒤바뀌었습니다.

작금의 현실을 개탄하며 오페라단연합회는 쓸데없는 알량한 기득권을 내려놓고 환골탈태해서 그 원인의 진원지가 내부에 있음을 통감하고 특단의 개선책을 내놓으며 명실공히 범오페라인들의 참여 속에서 세계적인 오페라축제로 키워나가야 하는 것이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동안의 미온적 태도로 형식에만 매몰된다면 그동안 내부혁신을 촉구하며 기다려 온 많은 오페라인들의 각성의 목소리가 행동으로 표출될 것 입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초토화되어 버린 황량한 사막같은 지금, 문화계 부역자들의 책임을 물은 뒤 문체부가 새로운 변모를 시작한다면, 그동안 그들과의 관계가 여러 이유로 어처구니 없을 만큼 소원해져 올바른 오페라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 오페라연합회와 문체부의 관계가 수평적으로 복원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새 집행부 구성입니다.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등록된 회원단체가 100여 단체인데 공지는 물론,대다수 회원단체들에게 제대로 된 연락도 없이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총회에 과연 몇 단체가 참여하는가'. '참으로 이런 엉터리 예술단체가 어딨는가'라고 한탄만 하고 허세만 부릴 것이 아니라 모든 회원단체가 참여하는 정기총회를 조속히, 공개적으로  개최하여  새로운 집행부가 범오페라인들의 축복 속에서 선출되어 한국오페라의 혁신에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무능한 정부의 문화행정의 부재를 탓하기 전에, 한국오페라 내부의 팽배한 무관심과 깊게 박힌 적폐들을 하나씩 제거해 가는 것이 우선입니다. 싸움닭 보듯  뒷짐지고  관망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오페라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오페라인들의  적극적 동참을 기대합니다.

한국오페라, 달라져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을 담은 한국오페라가 나아 갈 길이기 때문입니다.

(논의의 확대를 위하여 제 견해에  반대된 의견을 포함하여 추가로 의견주실 분들의 기탄없는 발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