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타종, 설렁탕, '영자의 전성시대' 등 서울 미래유산 선정
보신각 타종, 설렁탕, '영자의 전성시대' 등 서울 미래유산 선정
  • 박우진 인턴기자
  • 승인 2017.01.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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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 영화, 음식, 식당 등 다양한 분야 54개 포함돼

보신각 타종, 설렁탕,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등이 '서울 미래유산'에 선정되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근현대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54개를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54개 문화유산에는 행사, 음식, 식당, 길거리, 영화, 문학작품 등 다양한 분야에 문화유산이 선정되었다.

▲ 보신각 타종행사 (사진 제공= 서울시청)

대표적으로 1919년 시작되어 대표적인 새해맞이 행사가 된 보신각 타종행사, 조선말기 부터 서울 전역에 퍼지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인기 음식인 설렁탕, 70년 전통의 해장국 전문점 창성옥, 1960년대 형성된 구로공단을 중심으로 노동자들의 생활현장을 이어주는 중심지 역할을 한 디지털단지 오거리 등이 있다.

특히 이번 미래유산 선정에서는 문학작품 26편을 비롯해 처음으로 영화 10편이 미래유산에 등재되었다.

문학작품으로는 일제강점기 서울을 배경으로 인력거꾼의 삶을 그린 현진건의 소설 '운수좋은 날', 193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세대 갈등, 민족 갈등, 사상 갈등을 그린 염상섭의 장편소설 '삼대', '왕십리' 지명을 활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그린 김소월의 시 '왕십리', 1960년대 성북동을 배경으로 환경 파괴와 인간성 상실을 비판한 김광섭의 시 '성북동 비둘기' 등이 있다.

▲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사진 제공= 서울시청)

영화 작품으로는 산업화가 진행되던 1960년대 공단의 여공을 배경으로 한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 서울의 이미지를 누아르 스타일로 그려낸 영화 '맨발의 청춘', 1970년대 청년 문화를 그려낸 영화 '바보들의 행진'등이 선정되었다.

서울 미래유산은 2012년 서울시가 '근현대 유산의 미래유산화 기본구상'을 발표한 이후 선정되기 시작하여 이번 54개의 미래유산을 포함해 현재 426개 문화유산이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고홍석 문화본부장은 "새로운 문화를 견인하는 데 있어 서울 미래유산이 기여하고 있고, 미래유산의 성공적 보전을 위해서는 시민, 민간단체, 공공부문의 협력이 중요하며, 시민들이 미래유산의 의의와 가치를 깨달아 보존의 중요성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 미래유산은 시민 누구나 홈페이지 (futureheritage.seoul.go.kr)를 통해 9천여 건의 미래유산 아카이브 자료를 이용할 수 있고, 미래유산을 제안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