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무용 공연 '향연', 2월 국립극장 무대에 올라
한국 전통 무용 공연 '향연', 2월 국립극장 무대에 올라
  • 박우진 인턴기자
  • 승인 2017.01.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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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부터 11일까지 해오름극장, 간결한 춤과 화려한 연출 돋보여

한국 전통 무용 공연 '향연'이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다.

국립무용단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한국 전통춤인 궁중무용, 종교무용, 민속무용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맞추어 4막으로 구성하였다. 

▲ 전통 무용 공연 '향연' 1막 '진연'(가인전목단) (사진 제공= 국립극장)

1막은 한 해가 시작되는 봄을 주제로 하여 궁중무용 '제의(전폐희문)', '진연(가인전목단)', '무의(정대업지무)'를 선보인다.

'제의'는 종묘제례 '일무'의 일부분을 현대적으로 구성한 것으로 절제되고 공손한 방식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진연'은 꽃을 꽂은 항아리를 가운데 두고 무용수들이 꽃을 꺾으며 추는 춤인 '가인전목단'을 토대로 구성한 춤이고, '무의'는 여덟 명의 무용수가 검을 들고 추는 춤으로 절도있고 강한 힘이 느껴지는 춤이다.     

2막은 여름을 주제로 하여 화려한 춤사위가 돋보이는 불교의식무용 '바라춤',  죽은 자의 액운을 풀어주는 민속무용 '살풀이', 꽹과리를 쳐서 잡귀를 물러나게 하는 남성 춤 '진쇠춤'등 기원의식의 바탕을 둔 종교 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남성 춤인 '진쇠춤'에서 여성 무용수가 출연하는 새로운 시도가 펼쳐질 예정이다.  

▲ 전통 무용 공연 '향연' 3막 '소고춤' (사진 제공= 국립극장)

3막은 풍요로움이 느껴지는 가을을 주제로 하여 '선비춤', '장구춤', '소고춤', '오고무' 등이 선보인다. 특히 안무가 조흥동이 남성춤인 '한량무'와 '학춤'을 결합해 재구성하여 선비들의 모습을 그려낸 '선비춤'과 13명의 남성 무용수가 공중돌기 등의 개인기를 선보이는 '소고춤'이 주목된다.

마지막 4막은 겨울을 주제로 나라의 안녕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새로운 봄이 오기를 희망하는 내용을 담아 안무가 조흥동이 새롭게 창작한 '신태평무가 선보인다.  남녀 무용수가 번갈아 춤을 추는 장면과 빠르게 장단을 타는 버선발의 움직임이 돋보인다.

▲ 전통 무용 공연 '향연' 4막 '신태평무' (사진 제공= 국립극장)

이번 공연은 남성 한국 무용의 대가이자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45호 한량무 보유자인 조흥동 안무가와 다양한 공연 연출 작업에 참여한 디자이너 겸 창작자인 정구호가 연출을 맡았고, 간결한 안무와 함께 1막 '진연'에 등장하는 붉은 색 대형 매듭과 무채색 의상을 입은 무용수의 대비, 3막 '오고무'에서 무대가 360도 회전하는 장면 등 뛰어난 시각적 연출 효과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공연을 주최하는 국립무용단은 공연 외에도 관객 참여 프로그램인 '오픈 클래스'를 오는 20일(금) 오후 8시, 국립무용단 연습실로 40여명의 관객을 초대해 '향연'에 나오는 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춤을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할 예정이다.    

2015년 12월에 첫 선을 보인 공연 '향연'은 팬층이 얇은 한국 전통무용 장르에서 이례적으로 전 공연 매진을 기록하였고 특히 2~30대 젊은 관객들의 비중이 60%를 기록하는 등 평단과 언론의 주목을 받은 공연이다.

관람료는 2~7만원이며, 티켓 예매 및 문의는 홈페이지(www.ntok.go.kr),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