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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수의 무용평론] 2016년 무용공연 총평
2017년 01월 23일 (월) 15:48:48 이근수 무용평론가/경희대 명예교수 sctoday@hanmail.net
   
▲ 이근수 무용평론가/경희대 명예교수

지난 해 1월,  2015년도 무용총평(서울문화투데이 2015.1.25.)을 쓰면서 전통무용공연의 약진, 대학무용단 퇴조, 장르를 불문한 컨템퍼러리화의 진행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전통무용의 약진이란 첫 번째를 제외한 나머지 지적들은 2016년의 무용공연에도 유효하게 적용된다. 무용계의 세대교체가 가속되면서 대학무용단의 공연가치가 급속히 떨어지고 독립무용단들이 그 자리를 채우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창립 20주년 혹은 30주년을 맞는 이대 늘휘무용단(김명숙)이나 원광대 사포무용단(김화숙)이 의미 있는 기념공연을 펼쳤고 한예종의 김용걸, 동덕여대 메이드인댄스예술원(이연수) 등 신선한 공연을 보여준 대학무용단도 있었다.

개인무용가로서는 김성용, 류석훈, 김윤규, 안영준, 김보라 등이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었고 장혜림, 노정식, 이현주의 공연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국립단체들의 공연은 희비가 엇갈렸다. 2년 째 예술 감독을 찾지 못했던 국립무용단의 부진이 특히 눈에 띄었다.

조세 몽탈보를 안무자로 초청해서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을 맡긴 ‘시간의 나이’나 음악인 류장현을 초청한 ‘칼 위에서’, 8년 만에 재공연을 가진 ‘소울-해바라기’ 등 공연이 모두 실망스러웠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임기가 끝난 예술 감독을 어정쩡하게 끌고 가면서 실험적 성격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여주었다. 벨기에 리에주극장과 공동 제작한 ’나티보스‘외에는 국립단체로서의 위상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한명옥 감독이 떠난 후 1년 동안 후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국립국악원무용단은 조흥동을 초청하여 2016년 정기공연으로 ’무원(舞源)‘을 보여주었다. 국립무용단이 2015년 조흥동을 초청한 ’향연(饗宴)‘과 유사한 기획이었다. 차별성을 찾지 못하고 두 단체가 공통적인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

강수진이 예술 감독 취임 2년차를 맞은 국립발레단은 꾸준히 레퍼토리작품을 공연하면서 ’세레나데‘,’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국내초연무대에 올렸다. 그나마 국립발레단의 선전이 반가운 한 해였다.  

협업, 융합, 다원예술, 통섭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콜라보레이션이 무용작품 제작방식으로 폭넓게 회자된 한 해였다.

조세 몽딸보, 필립 드쿠플레의 내한 공연을 비롯해서 국립현대무용단이 주도한 국립현대미술관과의 다원예술프로젝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오케코레아그래피, 국립국악원무용단과의 예악당 공연 등이 대표적 사례였다.

한동안 유행처럼 번졌던 커뮤니티댄스, 개념무용 등이 약화된 반면 콜라보레이션이 새로운 공연형식으로 비쳐지면서 오히려 춤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고 다양성이 확대된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외국인을 무대에 세우거나 현대무용이 국악기를 사용하거나 연극배우가 춤을 춘다고 해서 콜라보레이션은 아닐 것이다.

개념의 남용은 경계하고 싶다. 춤이 종합예술로 불리는 것은 무용공연이 본래 무용가, 음악가, 미술가, 연출가, 작가, 조명, 무대기술자 등의 참여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콜라보레이션은 새로운 작업형식이 아니라 디아길레프 이후 무용공연의 전통적 방식이 되어왔다는 사실도 인식되길 바란다.  

한예종 출신으로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발레리노가 된 김기민이 ‘2016 브누아 드 라당스 최고남성무용수상’을 받은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춤의 영예’란 뜻을 가지고 무용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당스’ 수상은 강수진(1999), 김주원(2006)에 이어 세 번째지만 남성단독수상으로선 최초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무용전문고급아카데미인 서울탄츠스테이션이 STS무용단(미나유)을 창단하고 M극장에서 창단공연을 가졌다. 볼쇼이발레학교가 볼쇼이발레단을, 바가노바 발레학교가 마린스키발레단을 운영하듯이 STS무용단이 국립무용단체들과 개인무용단의 중간적 위치에 선 제3의 대안예술단체로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016년이 저물어갈 무렵 오랫동안 공석중이던 국립무용단장에 울산시립무용단장을 역임한 김상덕이 임명되고 국립현대무용단이 한예종 교수인 안성수를 3대 단장으로 맞았다.

국립단체로서의 위상을 정립하지 못하고 불임단체로서 비판받던 국립무용단이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실험과 교육을 강조하던 국립현대무용단이, 새로운 수장을 맞아 힘들었던 국민들을 위로할 수 있는 명작을 탄생시킬 수 있는 2017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2016년에 보았던 작품 중 가장 좋았던 공연 10개를 다음호에 게재할 예정이다.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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