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고전극장' 그리스 고전 원작 연극 4편 상연
'산울림 고전극장' 그리스 고전 원작 연극 4편 상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2.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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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이솝우화' '카논 안티고네' 등 무대 올려, 참신한 언어로 무대에서 보여지는 고전의 감동
 

'소설, 연극으로 읽다'라는 타이틀로 지난 2013년 1월 시작된 '산울림 고전극장'이 올해도 관객들을 찾아간다.

'산울림 고전극장'은 현재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진단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산울림의 첫 레퍼토리 기획프로그램으로 수준높은 고전 작품들을 젊고 열정있는 예술가들의 참신하고 다양한 언어를 통해 무대에서 좀 더 쉽고, 보다 감성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올해는 '그리스 고전, 연극으로 읽다'는 부제를 달고 2월 1일부터 공상집단뚱딴지의 <이솝우화>를 시작으로 총 4편의 연극이 선을 보인다. 아이소포스의 원작을 황이선이 각색하고 연출한 <이솝우화>는 이야기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성해 총 13개의 우화를 엮어 만든 작품으로 오는 12일까지 공연된다.

봄날의 여우, 여름의 해변, 가을의 볕과 바람, 겨울의 귀환 속에 녹아든 이야기들은 계절이 순환하는 것, 떠난 이들이 집으로 되돌아가는 것, 어른이 아이들을 지켜야하는 진리, 슬픈 것은 한꺼번에 찾아오지만 기쁜 일은 천천히 우리 곁에 온다는 이솝의 이야기가 전통악기(북, 장구, 꽹과리, 가야금, 징)와 서양악기의 조합으로 구현된다.

두 번째 작품은 극단 작은신화의 <카논-안티고네>(2.15~26)다. 소포클레스의 원작을 김정민이 새롭게 연출한 이 작품은 연극 <안티고네>를 연습하기 위해 모인 연출과 다섯 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극 속 고대 그리스의 세계와 그 연극을 만드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그리스 비극에서부터 지금까지 반복되는 갈등과 대립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세 번째는 맨씨어터의 <아이, 아이, 아이(아이아스)>(3.1~12)다. 소포클레스 원작, 한상웅 연출 각색의 이 작품은 영웅이라 불리는 세 인물의 어리석음과 오만함, 그리고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인해 스스로 파멸하는 모습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작품은 여러 인물들의 방대한 이야기를 다룬 기존 희곡에서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이를 아이아스의 아내 테크메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현재 우리 사회와 밀접하게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주제로 제시하면서 특히 남성 우월주의와 가진 자(영웅들)의 어리석음을 동시선상에 놓고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마지막 작품인 창작집단 LAS의 <헤카베>(3.15~26)는 에우리피데스의 원작은 이기쁨이 연출 각색한 연극으로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 연합군의 귀향길을 막아버린 '사건 17-0315'를 놓고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피고인 헤카베와 피해자 폴뤼메스토르, 연합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의 법정 재판을 다룬다.

예매는 인터파크(1544-1555), 소극장 산울림(02-334-5915)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