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백의 '심청', 3월 두산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
이강백의 '심청', 3월 두산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2.1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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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심청' 제물로 바친 선주 주인공으로 죽음의 관점에서 '심청가' 재해석

지난해 초연 당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긴 이강백의 <심청>(극단 떼아뜨르 봄날, 이수인 연출)이 3월 두산아트센터에서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심청>은 효(孝)를 중심으로 해석되던 판소리 '심청가'를 '죽음'이라는 관점에서 재해석한 작품으로 언젠가 찾아올 죽음을 당당하게 응시하려는 작가의 진솔한 의지가 담긴 작품이다.

▲ 3월 앙코르 공연되는 이강백의 <심청> (사진제공=K아트플래닛)

특히 이 작품은 올해 제4회 서울연극인대상에서 연기상(송흥진), 스태프상(움직임지도 이두성, 음악감독 박소연) 등 3개 부문을 수상했고 이번 앙코르 공연으로 인기몰이를 할 예정이다.

어린 심청이 아버지를 위해 만경창파 앞에 섰을 때의 심정은 어땠는지, 공양미 삼백 석에 심청을 사서 인당수에 밀어넣은 선주라는 인물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작가는 '심청전'을 널리 퍼뜨려 숱한 어린 처녀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선주를 무대로 소환하고, 마지막 심청 '간난'의 의연한 죽음을 목도하게 한다.

간난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선주는 숱한 심청들을 물속에 밀어넣으며 삶을 지탱한 자신의 지난날을 반추하며 마지막 심청 간난을 죽음에서 구해내려고 한다.

하지만 죽음을 다루면서도 <심청>은 무겁거나 어둡지 않다. 이강백 작품 특유의, 여백과 침묵이 언어 못지 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유성을 살리면서 그 여백을 극단 특유의 연극성으로 가득 채워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리드미컬한 음악, 예상 밖의 소리들, 등장인물들의 정서를 엿보게 하는 마임 등으로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이 무대를 채운다.

서울연극인대상 연기상을 받은 송흥진이 이번 공연에서도 선주 역으로 출연하며 정새별(간난 역), 이두성, 박창순, 이길, 신안진, 윤대홍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3월 3일부터 1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열리며 전석 3만원이다. 단, 중고등학생은 50%, 만 24세 미만 청년은 30% 할인된다.

문의 : 02)742-7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