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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용 ‘포항 송도’ 사진전, ‘예술에서 만나는 사진의 현실과 허구’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행복하다는 안성용작가
2017년 02월 15일 (수) 02:40:24 정영신 기자 press@sctoday.co.kr

우리는 허구가 현실을 압도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사진은 허구와 현실이 공존하는 두 세계 속에 섞여 다양한 풍경을 연출한다.

지난 3일 대안공간 ‘스페이스 22’에서 포항의 사진가 안성용의 ‘포항 – 송도’사진전이 열리며 눈빛사진가선 사진집도 출판했다. 이번 전시는 젤라틴 실버프린트로 직접 작업한 흑백작품 50여점이 전시됐다.

그는 1990년부터 송도를 찍기 시작해 26년 동안 포항송도를 주목하고 있으며 요즘도 날씨가 좋지 않는 날만 찾아 다르게 해석된 송도를 카메라 렌즈에 담는다고 한다.

   
▲ '포항-송도'의 작가 안성용씨

그는 “작업을 할 때 세 가지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첫째로는 산업사회에 대한 반성이고, 두 번째는 회고와 자신의 정체성 그리고 예술과 비예술사이의 경계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세상을 읽어내는 도구로 역사의 목격자처럼 우리사회의 증언이고 얼굴이다. 안성용의 시선은 송도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보여준다. 강물처럼 흘러가는 역사의 한 부분을 오늘과 내일, 그리고 미래의 시간으로 숙성시키고 있는 것이다.

   
▲ 눈빛사진가선 '포항송도' 안성용사진집 14페이지 '포항송도 2005'

또한 포항송도는 그의 카메라 앞에서 철저하게 해체 당한다. 처절한 현실의 세계를 사진예술이라는 상상의 도구를 통해 송도를 찾는 관광객과 그곳에 삶의 터전을 잡고 사는 사람들의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그는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가 뒤엉킨 포항송도를 총체적으로 100년 넘게 기록함으로써, 인류학적인 시선이 나온다” 며 후배들에게 포항 송도를 계속 촬영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눈빛사진가선 '포항송도' 안성용사진집에서

예술을 향하는 사진은 한 시대를 사실대로 기록하는 현실성에 앞서 작가의 문제의식이 투영된 또 다른 방법을 요구하고 있다. 현실을 바탕으로 한 작가의 오랜 기억과 미래의 가상공간까지 겹쳐 을씨년스러운 바다풍경이나 아이러니하게 긴장감이 감도는 장면들을 포착하고 있다.

사진 곳곳에는 현실비판적인 시각이 묻어난다. 상상에 의한 허구일지 모르지만, 거짓이 포함된 진실마저 그 시대의 또 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기에 의의가 있다. 그래서 그의 사진은 바라봄을 넘어 책의 행간을 읽어내듯 사진읽기에 들어가야 그 괴리감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 그리고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미지를 통해 오늘의 현실을 각성하게 한다.

   
▲ 눈빛사진가선 '포항송도' 안성용사진집에서

포항이라는 거대한 산업사회의 현실너머에 송도해수욕장이라는 허구의 공간이 펼쳐져 있다. 관광객이 가족사진을 찍는가하면, 그곳에 사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는가하면, 또한 스님의 기도도량이 되어 시간과 공간을 지배하고 있다. 끊임없는 풍경의 변화를 자기경험으로 해석함으로써 지극히 사적인 예술적 색체를 띤다.

송도해수욕장은 포스코라는 산업시설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물질로 인해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 작가로서는 상당한 문화적 충격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는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마저도 산업사회의 희생양이 되어 망가질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남아있는 송도를 미치도록 찍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날의 송도를 추억하며...

   
▲ 대안공간 스페이스 22 '포항송도' 전시장모습

다큐멘터리 사진의 힘은 현실기록과 함께 인간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사진가 안성용은 “생각의 표현으로서의 예술의 의미는 보편적이고 추상적인 것뿐만 아니라 특별하고 사실에 기반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해설을 쓴 철학자 박이문 선생은 “예술적 아름다움은 그것을 구성하는 지적, 정시적, 삼각적, 논리적 다양한 개별적 요소들과 그것들의 각기 가치들 간에 존재하는 구성적 관계의 신선하고도 긴장된 구조적 조화이다. 이런 점에서 안성용의 사진들은 보면 볼수록 아름다우며, 그 아름다움은 부와 권력 그리고 인간의 자연 지배를 상징하는 포항제철의 높은 굴뚝의 숲과 그러한 존재들의 그늘에서 물질적으로 소외된 가난한 해녀들 혹은 지적으로 낙후된 사람들과 조화로운 긴장된 대립을 축으로 한 사진작품의 미학이 구현된다” 고 밝혔다.

   
▲ 눈빛사진가선 037 '포항송도'안성용사진집 책표지

안성용작가는 예술은 생각을 표현하기에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이 사진전은 오는 24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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