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전략적인 교육/(7) 좋은 사회 물려주기?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전략적인 교육/(7) 좋은 사회 물려주기?
  • 유승현 도예가 /심리상담사
  • 승인 2017.02.1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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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현 도예가 /심리상담사

비선실세, 최순실게이트, 거국내각에 마리오네트, 모대학 비리, 대통령탄핵에 예술인 블랙리스트 또 정치지도자들의 은밀한 끌고 당기기까지 다 지켜보려니 어찌나 숨이 차는지 하룻밤을 자고 나면 끊이지 않고 터지는 보도는 인기 드라마 저리가라다.

보도 듣지도 못한 정치용어에 각종 개연성을 만들어내는 자극적인 스토리들은 국민들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양산하고 있는데 불신, 분노와 허무의 산을 넘더니 이젠 국민 통합을 꿈꾸게 한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위기이며 총체적 난국이 지금 아니면 언제가 될런가? 앞으로 치룰 대선으로 더 시끄러운 정치판이 될 전망이기에!

요즘처럼 나랏일에 관심을 갖고 살 때도 없던 것 같다는 평범한 주부K의 말을 듣고 보니 필자역시 그런 것 같다. 대선을 치룰 모양으로 급히 캠프를 만들다말고 해외로 뱃머리를 돌리려는 정치지도자보다는 어쩌면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며 걱정스레 뉴스에 귀를 기우리는 어머니의 모습이 더 진정성을 보이는 국민인거다.

게다가 나랏일을 걱정하는 만큼 시대적 난국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지.......장을 보러 마트에 가면 바로 체감하고 사는 게 우리 서민들 아닌가? 발묶인 경제에 주말마다 촛불을 들고 대도시로 모이게 하고 있으니 매주 최대 시위 인파를 갱신하고 있다.

이 겨울 강추위를 뚫고 사방팔방 집합을 시키니 마음은 따듯한 겨울이요. 사람구경도 실컷하고 그간 잊고 있던 인정에 온갖 창의력을 동원하여 문화행사의 획을 긋는 예술행사들은 소통의 부재를 극복하고 정치적 난국을 표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예술인 블랙리스트의 명예로움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징조도 보이며 시대의 뒷방신세 예술가들마저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다. 정치에 관심없던 주부들을 뉴스앞으로 모이게 하고 남녀노소, 정치 비주류 평범한 시민들까지 사회 불만이 극에 달고 비판적인 발언이 난무하기까지 우리를 이렇게 똘똘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니 지금은 매우 훌륭한 시국이라는 역설을 하게 된다. 

나라를 뒤흔든 비선실세가 수면위로 떠오를 때부터 한 나라의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까지 파헤쳐지는 시시콜콜 기사를 그대로 지켜보는 이중에 상담수가 학생들일 것이다. 온라인에 가장 많이 노출된 우리 게임 매니아들, 청소년들은 게임 중간 중간 정치 뒷담화 기사를 보기도 하며 네티즌의 욕설에 같이 동참하고 있다. 상당수가 거리집회에 발언을 한다고도 하니 다양한 시대상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다.

역사책에 기록될 중요 사건들을 이 아이들이 경험하고 있으니 불안한 정서로 국가관을 세우고 있을지는 몰라도 적극적인 시민의식을 양산하고 있으리라 필자는 긍정적인 글을 남기고 싶다. 정치 경제판의 부작용으로 힘들어질 후세들의 미래가 매우 위태한 것은 사실이지만 불안한 역사의 한순간이 그대로 노출된 상황에서 나라 전체가 어수선할수록 우리모두 좋은 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 사회란 그 사회에 만족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사회다”라고 영국 사회 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모 인터뷰에서 말을 남겼다. 필자도 동의한다. 지금만큼 불만족한 사회가 어디 있겠으며 그럼에도 빛을 잃지 않는 강한 이 민족이다. 부정부패 척결을 소망하고 희망의 새 미래에 동참하는 부모들을 보며 아이들은 쑥쑥 잘 자랄 것이다. 시민들이 아우성칠수록 좋은 사회로 가는 길이 자연스레 생길 것이다. 

사랑하는 내 나라. 
오늘 풍랑은 거칠지만 후세들에게 튼튼한 노아의 방주를 물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