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에 대한 편견에 맞선다 '놀이하는 인간:놀지 못해 아픈 이들을 위한 인간학'
놀이에 대한 편견에 맞선다 '놀이하는 인간:놀지 못해 아픈 이들을 위한 인간학'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2.17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츠 교수 "21시게는 놀이하는 사람의 시대, 국가와 자본주의에 대한 혁명"
 

도발적인 주제와 쉬운 글쓰기로 독일 철학계와 사회분석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노르베르트 볼츠 베를린 공대 교수의 새 책 <놀이하는 인간:놀지 못해 아픈 이들을 위한 인간학>(이하 <놀이하는 인간>, 문예출판사)이 출간됐다.

볼츠 교수는 놀이에 대한 편견에 맞서 '21세기의 놀이는 개인의 삶을 통제하려는 국가와 자본주의에 대한 혁명이자 21세기의 산업과 문화를 설명할 주요한 학문적 키워드'라고 밝힌다.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인 '호모 루덴스'라는 명칭이 있음에도 놀이하는 사람은 자기 계발도 아닌 일에 아까운 시간을 낭비한다는 질타를 받는다. 저자는 이 비난의 원인이 인간을 비용과 효과로 따져 합리적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주체로 보는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적 관점에 있다고 지적한다. 

19세기부터 유럽의 기독교는 노동이 삶의 우선적 가치라고 설교하며 자본주의의 성장을 도왔고 이후 노동과 성장을 중시한 국가와 자본주의는 놀이를 통제함으로써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명칭이 오늘날 인간의 삶을 대변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또 게임 중독 등 각종 중독과 슬롯머신 등 우연성 게임에도 놀이의 긍정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병적인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놀지 못하는 사람은 질병 등에 더 쉽게 노출되며 '중독'이라는 낙인과 문제가 되는 놀이는 놀이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돈의 문제나 사회적 용인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는 이유다. 

볼츠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놀이의 생산성도 새롭게 발견해야한다고 말한다. 놀이 규칙은 질서를 의미하고, 질서 안에서 인간은 무엇을 해야하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으며 결정에 따르는 리스크를 경험하며 성취감과 행복감, 세상과 관계맺는 법을 배울 수도 있다.

이런 놀이의 특성이 오늘날 '창의력'이라는 이름으로 현실에 침투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워커홀릭이면서도 놀이에 집중하며 창의력을 발의한 인물'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21세기는 놀이하는 사람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볼츠 교수의 <놀이하는 인간>은 '쉼'과 '놀이'가 사라져가는 현실에서 놀이의 새로운 의미를 제시하며 '놀이야말로 발전의 원천'이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전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