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뜀걸음 형태 포유류 화석, 경남 진주에서 발견
세계 최초 뜀걸음 형태 포유류 화석, 경남 진주에서 발견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2.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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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대 백악가 화석 세계에서 보고된 적 없어, 한반도에 포유류 서식 최초 확인"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뜀걸음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1일 세계 최초로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캥거루처럼 뜀걸음(hooping, 뒷발로만 뜀뛰기하듯이 이동하는 형태)하는 형태의 총 9쌍의 뒷발자국으로 이루어져 있다.

▲ 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뜀걸음 형태 포유류 화석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중생대 백악기 화석으로는 세계적으로 한 차례도 보고된 적이 없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백악기는 중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약 1억 4천 5백만 년 전부터 약 6천 6백만 년 전 사이의 기간으로 공룡이 가장 번성했다가 멸종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화석은 지난해 1월 19일, 진주교육대학교 김경수 교수 연구팀이 발견했으며, 이후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을 중심으로 한국‧미국‧중국으로 이뤄진 ‘3개국 국제공동연구팀’이 연구에 나섰고, 세계적인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 전문가들이 한국을 방문해 우리나라 화석산지에 대한 과학적인 국제 비교연구를 실시했다.

이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약 1억 1천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이며, 새롭게 명명되어진 화석의 이름은 '한국 진주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뜀걸음형태 발자국'이라는 뜻의‘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Koreasaltipes Jinjuensis)’로 지어졌다.

지금까지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은 중생대 쥐라기 아메기니크누스(Ameghinichnus)와 신생대 무살티페스(Musaltipes) 발자국 화석만이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에 발견된 코리아살티페스 발자국 화석은 아메기니크누스와 무살티페스 화석과는 발가락 형태와 각도, 보행렬의 특징 등 여러 형태학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가장 명확한 뜀걸음(hopping)의 형태를 나타낸다.
 
문화재청은 "이번 연구로 우리나라 중생대에 서식했던 척추동물들 중 공룡ㆍ익룡ㆍ새ㆍ악어ㆍ도마뱀ㆍ어류 등과 함께 포유류도 서식하였다는 것이 처음 확인됐고, 우리나라가 중생대 백악기 척추동물의 종 다양성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았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 진품을 내년 하반기부터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