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 공개 모집 '내홍 차단'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 공개 모집 '내홍 차단'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2.24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동락 연임' 분위기에서 '공모'로 바꾸어, 윤재갑 '사퇴 요구'로 인한 내분으로 몸살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제10회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을 공개 모집한다.

조직위는 지난 23일 "오는 28일부터 3월 8일까지 9일간 집행위원장을 공개 모집한다"면서 "선정위원회 3배수 선정과 조직위원장의 최종 추천을 거쳐 총회 승인 후 위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9월 열린 2016 부산비엔날레 개막식 모습

집행위원장은 실무 총괄자로 조직운영과 임원회, 총회 결의에 따라 업무를 추진하고 예산을 총괄하며 2017 바다미술제와 2018 부산비엔날레 사업 추진을 위한 협찬과 후원금 확보, 전시 홍보, 관람객 동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조직위 측은 "이번 공개 모집은 임동락 제9대 집행위원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임동락 집행위원장의 연임을 추진하던 부산시가 공모로 집행위원장 선정을 변경한 점을 놓고 최근 불거진 윤재갑 예술감독과 임동락 집행위원장의 갈등으로 인한 내분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재갑 감독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 위원장의 인격적 비하와 폭언으로 전시팀장 2명이 사퇴했고 자신의 이름으로 조형물 사업을 추진하며 독립성과 공공성을 파괴하고 있다"며 임 위원장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인격 비하나 폭언은 없었고 전시팀장은 스스로 물러난 것이며 조형물 사업은 비엔날레와 무관한 것"이라며 "감독 경력을 가지고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공모까지 도전하다가 실패하니까 위원장 연임을 문제로 근거없는 비난을 하고 있다"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직위는 조만간 조직위원장(부산시장) 추천 4명, 부산시의회 의장 추천 2명, 문화계 기관장 및 단체장 추천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장 선정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위원회가 3명의 후보를 선정하면 조직위원장은 이들 중 1명을 총회에 추천하며, 차기 집행위원장은 오는 3월 23일 열리는 임시 총회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