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외국인 관광객 유치, 우리 문화 보존에 답이 있다
[기자의 눈] 외국인 관광객 유치, 우리 문화 보존에 답이 있다
  • 박우진 인턴기자
  • 승인 2017.02.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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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문화 콘텐츠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가가야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7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매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경제적 효과 뿐 아니라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기에 좋은 일이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지속될 수 있을까? 기자는 솔직히 회의적이다.

문체부가 실시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보면 한국을 2회 이상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46%에 그쳤다고 한다. 이는 지속적인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수치인데 기자는 그 이유가 우리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 우리의 전통이 남아있는 인사동 거리의 모습

우리는 여행을 가기 전 '설렘'을 갖게 된다. 일상을 벗어나 다른 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는 것. 이것이 여행의 매력이며 우리가 여행을 가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특히 외국인의 대다수가 찾는 서울은 외국인들에게 이런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일단 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을 보면 가는 곳이 정해져 있고, 가볼 만한 곳도 많지가 않다. 명동, 동대문에서 쇼핑을 하거나 경복궁, 인사동, 종로에서 우리의 전통 문화를 접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그 외에는 특별난 것이 없다.

물론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와 경제개발을 겪으면서 우리의 전통 문화나 풍습이 많이 사라진 것도 있지만 최근에는 그나마 남아 있는 우리 문화마저 개발 등의 이유로 파괴하는 모습도 보여왔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서민들의 음식 문화, 정이 남아있어 관광 콘텐츠로서 경쟁력이 있던 피맛골을 재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없애고 그 자리에 특색 없는 고층 빌딩을 세우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한다면서 한국 스포츠의 역사가 숨쉬고 있던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재개발을 통해 서울의 랜드마크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말대로 재개발된 후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개발이 되지 않은 채 예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인사동과 종로의 골목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기자가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이었어도 특색없는 빌딩이 늘어선 곳보다 골목 골목 특색 있는 맛집, 물품들이 있는 곳을 찾아갈 것 같다.

▲ 재개발되어 현재는 빌딩이 세워진 피맛골. 저 조형물이 과거 피맛골이 있었음을 보여줄 뿐이다.

실제로 기자가 일본 도쿄를 갔을 때도 여행객들이 많이 가고 번화한 지역보다 우리의 인사동처럼 일본 특유의 풍경이 남아있는 야나카라는 곳이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내 기억 속에 인상깊게 남아있다.

이러한 문화 콘텐츠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은 자신들의 고유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데 프랑스 파리등 주요 도시에서는 옛 모습을 간직한 건물의 경우 당국의 허가 없이 함부로 외관을 바꾸지 못하게 하고 있다.

심지어 전쟁 중에도 문화 유적지를 보존하려는 모습까지 보이는 것에 비하면 우리의 모습이 많이 아쉽다.   

그래도 최근 서울시가 서울 미래유산 지정, 북촌과 서촌(세종마을)에 대한 프랜차이즈 가게 입점 규제, 한옥 보전지역 지정 등으로 우리의 문화적 자산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우리 문화는 충분히 외국인이 매력을 가질 만한 요소들이 충분하다. 이미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은 한국 드라마와 K-POP등 한류 열풍에서 시작해 우리의 음식, 한복 등에 관심을 갖고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으며 자연과의 조화로 아름다움을 갖춘 한옥, 건강식에 독특한 맛을 지닌 우리 음식에 매료되어 한국을 찾아오는 유럽, 미국 등지의 관광객도 적지 않다.

이런 것들을 볼 때 누구도 쉽게 만들어 낼 수 없고 우리가 잘 구현할 수 있는 우리 문화적 콘텐츠를 보존하는 것이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촉진시키는 가장 좋은 길임은 분명해 보인다.  
 
앞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른 정책들도 중요하겠지만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적 콘텐츠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것에 우리 모두 노력을 기울인다면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올 것이고, 우리 문화가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는 문화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