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카레라스 "2~3년간 공연 많이 하고 싶어, 은퇴는 행복한 날이 될 것"
호세 카레라스 "2~3년간 공연 많이 하고 싶어, 은퇴는 행복한 날이 될 것"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3.02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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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예술의전당에서 '마지막 월드 투어' "47년간 노래할 수 있는 것은 많은 행운 덕"

'마지막 월드 투어'로 한국을 찾은 전설의 테너 호세 카레라스가 "앞으로 2~3년간 전 세계를 돌면서 공연을 최대한 많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호세 카레라스는 2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월드 투어'의 의미와 은퇴 여부, 오는 4일 열리는 공연에서 선보일 곡들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 4일 공연을 앞둔 호세 카레라스 (사진제공=크레디아)

그는 먼저 "클래식을 사랑하는 멋진 한국에 와서 기분이 좋다는 건 두말할 것 없다. 1976년 <토스카> 공연으로 처음 한국에 왔는데 열정과 성원에 감탄하고 있다. 다시 만나 너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번 월드 투어에 대해 "2~3년 정도 투어가 계속될 것이다. 모든 나라를 다 갈 수는 없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 오래전에 가고 다시 가지 못한 곳에서 공연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언제가 마지막이 될 지는 두고봐야 알 것"이라고 말한 뒤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또 '마지막 월드 투어'라는 이유로 불거진 은퇴설에 대해서는 "아마 투어가 끝난다면 은퇴의 때가 올 수 있겠지만 다시는 공연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백혈병 환자를 위한 자선콘서트는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카레라스는 1987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쓰러져 투병 생활 끝에 완치된 후 '호세 카레라스 백혈병 재단'을 설립하고 연 20회 이상 자선공연을 해왔다.

▲ 간담회장에서 답변하는 호세 카레라스(가운데) (사진제공=크레디아)

카레라스는 "은퇴하는 날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차분해지는데 47년간 노래를 해 온 것은 많은 행운이 있어서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응원과 성원에 보답하게 되어 감사하는 마음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전하는 그날은, 행복한 날이지 슬픈 날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카레라스는 지난 2014년 내한 공연을 하기로 했으나 공연 당일 갑작스런 감기로 공연을 취소한 바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도 그 일은 유감으로 생각한다. 첫 공연을 하고 두 번째에 심한 독감과 기침으로 취소해야했다"면서 "운좋게도 지난 20여년간 (몸이 안 좋아) 콘서트를 취소한 것이 서너번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지금도 유감스럽고 지금 다시 기회를 얻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은 제게 영향을 미친 여러 곡들의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줄 기회라고 보고 있다. 장르마다 한 곡 한 곡 모두 중요한 영향을 받았고 레너드 번스타인, 카라얀과 연주한 곡들도 있다. 하나하나가 역사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4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무대에서 카레라스는 코스타의 '5월이었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중 '이룰 수 없는 꿈', 발렌테의 '열정', 그리고 '클래식 메들리'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그리그의 '그대를 사랑해'를 모국어인 스페안 카탈루니아어로 들려준다는 점이 주목된다. 카레라스는 "이 노래는 특히 모국어로 하면 표현의 깊이가 더 있고 더 자유롭게 감정을 전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 호세 카레라스와 소프라노 살로메 지치아 (사진제공=크레디아)

이번 공연은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조지아(구 그루지아) 출신의 소프라노 살로메 지치아가 카레라스와 앙상블을 이룬다.

살로메 지치아는 "조지아에서 카레라스와 처음 공연했다. 어릴 때 신과 같은 존재였는데 마에스트로와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었다. 세 번을 같이 했는데 이중창이 아니라 한 영혼이 노래하는 느낌을 줬다. 아무나 주는 느낌이 아니다"라며 카레라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에 카레라스는 "살로메 지치아는 노래도 잘하지만 노래를 이해하는 수준이 높고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이 기쁜 느낌을 한국 관객도 그대로 느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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