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촛불집회] 1500만명 촛불시민과 예술가들 '아름다운 혁명'
[19차촛불집회] 1500만명 촛불시민과 예술가들 '아름다운 혁명'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7.03.06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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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한목소리, ‘봄은 이미 와 있다. 탄핵은 인용되고, 박근혜는 구속 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눈앞에 둔 지난 4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에서는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이라는 19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광장에 모인 많은 시민들은 이번이 마지막집회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헌재의 탄액 안이 인용되기를 외쳤다. 그 염원의 함성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 19차촛불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는 모습

이 날 소등행사를 진행한 주최 측에서는 시민들에게 레드카드를 들게 했다. “지금까지 1500만명이 촛불을 들었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이 없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자”고 했다.

사회자가 광장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박근혜 없는 봄을 만들 준비되셨습니까?” 묻자 ‘탄핵 돼야 우리에게 봄이 온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 “박근혜 없는 봄을 만들 준비되셨습니까?”에 화답하는 촛불시민

이날 사전행사로 펼쳐진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광화문역에서 광장으로 올라가는 길 위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304개의 구명조끼와 국화꽃을 펼쳐놓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304개의 구명조끼와 국화꽃을 펼쳐놓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또한 ‘광장블랙텐트’ 극장장인 이해성씨가 사다리위에 올라가 우리나라 헌법을 낭독하자, 또 다른 이들은 국민의 권리를 주장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보여, 광장에 나온 많은 시민들에게 헌법에 명시된 국민의 권리를 재인식시켰다.

▲ ‘광장블랙텐트’ 극장장인 이해성씨가 사다리위에 올라가 우리나라 헌법을 낭독했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는 서예가 여태명선생의 서예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헌법 제10조인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라는 글자를 구명조끼위에 한자 한자 써 메워간 것이다.

▲ 서예가 여태명선생의 헌법 제10조인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서예 퍼포먼스

글씨를 꼼꼼히 읽어보던 한 시민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헌법에도 있는 말이냐며 “우리가 행복을 느끼려면 현 시국이 안정되어 집에서 주말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화정에서 온 이영순(58세)씨는 “비가 올 때도, 눈이 내린 날도 매주 나왔다며 탄핵이 인용된다면 다음 주부터는 집에서 편히 쉬고 싶다”고 말했다.

▲ ‘탄핵 돼야 우리에게 봄이 온다’는 시민들의 함성이 광장에 울려퍼졌다.

이날은 포근한 날씨로 인해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거나, 아이들 손을 잡고 가족끼리 나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들 ‘박근혜탄핵’이라 적힌 인쇄물을 손에 들고 사전행사를 찾아다니며 즐겼다. 봄은 오리라 믿는 시민들의 표정들은 매우 밝고 활기찼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는 3.8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이름으로 박근혜대통령을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 3.8 여성의 날 기념행사

한쪽에서는 촛불시민을 위한 손바닥상장을 만들어 나눠줬다. 손바닥 상장을 만든 박성수씨는 전북 군산에서 서울까지 자비를 들여 올라온 사회활동가다. 박씨는 지난1월7일 11차 촛불집회에서는 시민들의 상실감을 덜어주기 위해” 세배 돈을 만들어 가지고 나온 적도 있었다.

이날은 대형 상장을 걸어놓고 “촛불 시민 여러분께 상장을 수여한다”고 말했다. 상장에는 박근혜 탄핵을 위해 광장에서 촛불을 밝힌 공로라며, 앞으로 태어날 후손이 드리는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 멀리 전북군산에서 올라와 손바닥상장을 만들어 나눠주는 박성수씨

상장을 받은 한 대학생은 “이 상장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탄핵인용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며, 매주 광장에 나온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화문미술행동’에서 이날 펼친 프로젝트는 ’역사, 광장민주주의‘였다. 역사로 남게 될 광장민주주의 사진들이 ’바람찬 전시장‘좌우 벽을 장식했다.

▲ '광화문미술행동'에서 마련한 바람찬 갤러리 사진전시

촛불 목판화 찍기, 촛불시민 인증샷, 춤과 함께하는 드로잉 퍼포먼스, 서예 퍼포먼스,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바닥 글쓰기 등 다양한 예술행동을 펼치며 광장에 나온 시민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 '광화문미술행동'에서 준비한 작가와 시민이 함께 하는 바닥 글쓰기

신현아(35세)씨의 몸짓으로 말하는 퍼포먼스에 드로잉작가들의 붓이 바쁘게 움직이며 그림을 그려나갔다. 또한 춤 행동가인 장순향교수가 세월호 씻김3탄을 보여줬고, 서예가 여태명선생의 서예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 드로잉작가를 위해 몸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신현아씨

이순신동상 앞에서는 마임이스트 유진규씨가 진행하는 주류 아닌 비주류예술가들의 ‘옳13’이 펼쳐졌다. ‘봄은 이미 와 있다. 탄핵은 인용되고, 박근혜는 구속 된다’라는 주제로 시국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비주류예술가들의 거리 퍼포먼스는 인사동으로 이어져 관광객들을 눈길을 모았다

봄을 몸에 잔득 물들이고 신명난 굿판을 벌인 후, 나팔부대와 풍물부대를 앞세워 헌재 앞으로 행진했다. 나팔부대는 헌법재판소를 향해 남아공의 전통악기인 부부젤라를 불었고, 스님은 광란의 춤을 추었다.

비주류예술가들의 거리 퍼포먼스는 인사동으로 이어져 관광객들을 눈길을 모우기도 했다.

▲ 헌재앞에서 춤추는 스님의 신명난 춤사위

촛불집회에 매주 나온다는 사회정책학박사 이광찬(80세)선생은 “사회가 공정해지면 불평불만이 없어진다며 우리사회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나라꼴이 엉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배운 사람들이 좋은 쪽으로 머리를 써야 하는데 식자우환(識字憂患)이나 마찬가지로 사회의 독으로 번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그리고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온 시민들의 힘이 탄핵을 헌재 손에 넘겨 준 것이지, 결코 국회가 아니다. 2017년은 시민들의 힘이 국가의 모든 불평등을 바로 잡아야 한다” 고도 말했다.

▲ 문화연대 신유아(47세)씨가 '박근혜퇴진 구걸'에 나섰다. (왼쪽부터: 춤꾼장순향,문화연대 신유아, 사진가조문호, 화가장경호)

봄을 맞을 다음 주 집회에는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신명난 축제의 굿판이 광장을 물들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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