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우 여러분, 힘내세요!"
"청각장애우 여러분, 힘내세요!"
  • 양문석 기자
  • 승인 2009.08.27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년간 소외계층에 따뜻한 손길

소리나눔은 지멘스와 함께 청각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보청기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지난 13일, 강북구 지역보건과 김수경 사회복지사도 발벗고 나섰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소리의 행복함을 선물해 주기 위해 무더운 여름을 잊은 채 땀방울을 흘리는 보이지 않는 손길들이 있다. 김수경 사회복지사와 소리나눔 관계자분들이 강북구 번3동 주공아파트에서 김정임(73세, 청각장애4급) 할머니와 박철명(75세, 청각장애5급)할아버지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해주는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12년간 일 해오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우리나라는 비약적인 산업 및 경제 발전에 비해 복지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심지어 말레이시아보다 복지 예산이 낮고, 또한 현정부 들어서 이전 보다 오히려 삭감된 상태다. 몸담고 있는 강북구의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타지역에 비해 실업률도 높고, 노인 인구도 많으며 서울시 가운데 재정 자립도가 가장 낮은 구다. 국가적으로도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아직은 모자라기에 이에 대한 대책으로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해야할 필요성을 많이 느낀다.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물론 지역마다 차이가 크다. 가장 힘든 점이라면 이런 서비스를 받아야할 취약계층의 서민들이 적절한 서비스를 받지 못할 때다. 또한 대상자와 서비스가 맞지 않을 때 애로사항이 크다. 물론 기본적인 인력부족은 말 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 자체에서 얻는 보람과 성취도는 만족스럽다.

사회복지사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웃음)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제공 및 어려운 점을 발견해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자라고 생각한다. 이에 걸맞는 사회적 인프라도 발굴해내며  보다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연계서비스를 찾아 내는 일도 우리 몫이다.

사회복지사가 바라 본 청각장애인은?

많은 장애우들을 돕다 보니 청각장애인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신경쓰긴 힘든 상황이다. 청각장애인에게 디지털 보청기를 지원해 주고 있다는 략적인 정보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과 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직접 보청기를 달아주는 현장에서 관찰해 보니 어르신들이 너무도 좋아하시는 것 같다. 만족스럽다. 현실적으로 이런 분들이 청각장애등급을 받기는 어렵다. 병원비 또한 많이든다. 그래도 서울시 다른 구에 비해 강북구는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보장구 관련 지원을 많이하고 있는 편이다. 

현실적으로 개선 및 보완 되어야할 정책이라면?

글쎄요.(잠시 시간흐름) 정책적으로 바라는 건 많지만, 아마 쉽게 바꿀 순 없을거다. 굳이 말하자면 일단 복지예산 자체가 너무 낮다. 예산의 적절한 배치와 충분한 인적자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이런 혜택을 받기 위한 절차가 생각보다 까다로운 편이다. 이런 점들이 점차적으로 개선된다면 많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행복을 나눠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린다.

소리나눔과 지멘스가 지원하는 디지털 보청기가 아주 좋아 다행이다. 아마 이런 서비스를 받길 원하는 청각장애인들은 많을 것이다. 정보의 확산만큼 예산이 뒷받침 돼 준다면 어려운 일들은 별로 없다. 현재 몇몇 기업에서도 강북구의 재정 자립도가 낮은 걸 알기 때문에 여러모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보청기 예산이 충분히 배정되면 좋겠다.

양문석 기자 msy@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