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근대 공예유물 4건, 문화재 될까
빼어난 근대 공예유물 4건, 문화재 될까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8.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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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 가치 지닌 건칠반, 은제이화 문탕기, 유제화형촛대 등 4점

건칠반(乾漆盤), 은제이화문탕기(銀製李花文湯器), 은제이화문화병(銀製李花文花甁), 유제화형촛대(鍮製花形燭臺) 등 근대 공예유물 4건이 등록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다.

▲문화재로 등록 예정된 근대 공예유물 4점. 왼쪽 위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은제이화문탕기, 은제이화문화병, 유제화형 촛대, 건칠반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이 근대 공예유물들이 근대문화를 표상할만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형적 완결성이 뛰어나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공예사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해, 등록을 예고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건칠반’은 우리나라 최초로 일본 도쿄미술학교의 공예분야에서 유학한 강창규(1906-1977)의 1933년 작품이다.

활짝 핀 나팔꽃 모양의 팔각 소반(小盤)에 짙은 밤색과 주칠(朱漆)을 교대로 사용해 색채 대비가 강렬하고 표면 광택이 화려한 공예품으로, 단절 위기에 있던 건칠공예를 현대적으로 승화한 작가의 초기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실 문장인 오얏꽃(李花)을 새겨넣은 ‘은제이화문탕기’와 ‘은제이화문화병’은 두 작품 모두 왕실에서 사용하는 공예품을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이왕직미술품제작소가 1910년대에 제작한 것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특히 ‘은제이화문탕기’는 표면을 망치로 두드리는 단조(鍛造)기법으로 제작한 은그릇으로, 덮개와 몸통에 대한제국의 황실 문장인 오얏꽃(李花)을 새겼으며 덮개에는 ‘萬壽無疆'(만수무강)’ 글자를 금으로 박아넣고 꼭지를 달아 실용성을 가미했다.

‘유제화형촛대’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등잔걸이 형태의 유기(鍮器) 촛대로, 이화여대박물관 소장품이며 1900년대 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