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서치 라이트 2017' 선보여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서치 라이트 2017' 선보여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3.1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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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공연 제작 과정 공유하는 무대, 총 9개 프로그램 진행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미완성 공연의 제작 과정을 공유하는 무대인 '서치 라이트(SEARCH WRIGHT) 2017'을 선보인다.

'서치 라이트'는 남산예술센터가 올해 새롭게 진행한 공모로, 작품의 아이디어를 찾는 리서치부터 리딩, 무대화 과정에 이르기까지 창작의 전 단계를 수용한다. 

▲ <데우스 엑스 마키나 - 냉동용 쇼케이스>(2016)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이는 완성 작품이 있어야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존의 공모와는 달리 신작을 준비하는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3주 동안 진행했으며, 총 90여 개 중 최종 8편을 선정하고 극장이 기획한 무대를 1편 추가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연이 완성되기 전에 관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낭독공연 4편, 미완의 아이디어를 리서치와 토론을 통해 발전시키는 회의테이블 3편, 극장 매커니즘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려는 비(非)연극 무대 2편 등 9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작가의 상상력에 관객들이 동참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낭독공연 <환상 속의 그대>(정진새 작/연출, 14일)는 지난해 일어난 정치 사회적인 사건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으며 연출가 특유의 SF식 상상력에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지 실험한다.

창작집단 극과이것의 신작인 <마지막 황군>(강훈구 작/연출, 16일)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폭로하는 공개토론을 선보인다. 70여년간 서울 일대에 숨어 항전을 이어온 가상 인물 '가네무라 지로'가 일제의 잔재를 과감하게 짚어낸다. 

오는 가을 정식 공연을 앞두고 있는 <두 번째 시간>(이보람 작/백석현 연출, 17일)은 작품의 역사적 공감대를 확인하는 낭독공연을 연다. 독재정권 시절 의문사로 죽은 남편을 둔 부인의 이야기인 이 작품은 정식 공연 전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

낭독공연 <처의 감각>(고연옥 작/김정 연출, 21일)은 지난해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곰의 아내>(고선웅 각색/연출>의 원작으로 극과 전혀 다른 해석과 결말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연극배우로 처음 무대를 밟는 안무가 정세영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인 남산>(22일)은 '극장 사용법 쇼케이스'를 통해 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수한 연극 환경과 역할을 탐구하고 그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 <25시-나으 시대에 고함>(2014)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극장을 새로운 시선으로 측정하려는 작가의 리서치 발표 <Turn leap: 극장을 측정하는 작가들>(리서치 장현준, 차지량, 22일)은 공연으로 소비되는 극장을 주제로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차지량의 리서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25시-극장전>(서울변방연극제, 23일)은 제18회 서울변방연극제 개막작인 <25시-극장전>을 준비하는 렉처 퍼포먼스로 한 시간을 부여받게 될 '누군가'와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지 고민해본다. 이는‘누군가’ ‘한 시간을’ ‘자신만의 형식으로’ 이어나갈 예정인 25시간 릴레이 퍼포먼스에 관한 사전 작업이다.

한국과 일본 배우들이 공연하는 <소에츠-한반도의 하얀 태양->(오사다 이쿠에 작/김재엽 연출, 이홍이 번역, 24일)은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성작가 오사다 이쿠에의 신작으로 민예연구가 야나기 무네요시의 삶을 다룬다. 총 2시간 40분의 공연 중 주요한 두 개의 장을 선보이고, 이어지는 토론을 통해 한국인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이고 작품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 계획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8개의 무대가 작품의 발전 방향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라면, 극장의 발전방향을 탐색하기 위한 무대도 기획되어있다. 바로 영국 웨일즈 국립극장의 <Big Democracy Project> 스터디 및 공개토론이다. 2014년부터 진행해 온 이 프로젝트는 예술이 민주주의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우리가 원하는 웨일즈’를 주제로 공연을 만든다. 

남산예술센터는 이 프로젝트로 극장의 역할을 확장하고 공공성을 회복하는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다. 웨일즈 국립극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이먼 코츠(Simon Coates, Head of Creative Development)와의 토론도 준비돼 있다.

'서치 라이트 2017’에 참여하는 공연은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www.nsartscenter.or.kr)를 통해 무료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