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신작 창극 '흥보씨', 4월 달오름극장
국립창극단 신작 창극 '흥보씨', 4월 달오름극장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3.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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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선웅-이자람 '흥보가' 새롭게 각색, '흥보 놀보 출생 비밀' 등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 주목

국립창극단의 신작 창극 <흥보씨>가 오는 4월 5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흥보씨>는 지난 2014년 <변강쇠 점 찍고 옹녀>로 국립창극단과 손잡았던 고선웅이 다시 극본과 연출을 맡았고 배우이자 소리꾼, 인디밴드 보컬로 활약 중인 이자람이 음악을 맡아 국립창극단과 첫 호흡을 맞추면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 신작 창극 <흥보씨>의 배우들 (사진제공=국립극장)

<흥보씨>는 판소리 '흥보가'를 각색한 것으로 고전 속 권선징악의 교훈을 살리면서도 원작에 없는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를 추가한 작품이다.

특히 흥보와 놀보 형제의 출생에 얽힌 비밀 사연과 함께 '다른 별에서 온 스님', '말하는 호랑이' 등의 캐릭터, 곳곳에 배치한 허를 찌르는 반전 등으로 극적 긴장감과 재미를 높이며 '선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원작의 주제를 오늘의 관객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고선웅 작가는 "흥보를 미화하거나 놀보를 비난할 의도로 각색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파란만장한 수난을 겼지만 결국 깨달음을 얻어 스스로 더 이롭게 했던 한 인간, 흥보를 보여주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자람의 음악도 역시 '흥보가'의 원형을 토대로 하면서도 자유자재로 음악을 변주하고 새로운 사운드를 입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음악을 탄생시켰다. '흥보가'의 눈대목인 '가난타령', '화초장타령', '박타령' 등을 가져와 음악의 격을 높이면서, 새롭게 추가된 이야기에는 리드미컬한 현대음악을 더해 창극이 가진 음악적 매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판소리에서 고수가 반주하는 북 장단(고법)을 음악적으로 확장시킨 것이 이번 작업의 기본 콘셉트다. 판소리에서 고수의 북 장단이 소리꾼의 소리를 받쳐주는 것처럼, 이 작품에서 음악은 배우의 대사와 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살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작품에는 한층 무르익는 기량을 뽐내고 있는 국립창극단의 2,30대 남자 배우들이 극을 이끈다.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 등으로 국립창극단의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준수가 흥보를,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변강쇠, <아비, 방연>의 왕방연 등 캐릭터가 강한 주역으로 이름을 알린 최호성이 놀보를 맡았다.

또한 흥보와 놀보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는 마당쇠 역은 최용석이 맡았고, 극 후반부 흥보와 놀보의 운명을 결정하는 판결을 내리는 원님 역에 이광복, 흥보에게 보은의 박씨를 선물하는 제비 역은 유태평양이 맡았다. 

한편 국립창극단은 <흥보씨>에 이어 4월 28일부터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다시 한 번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