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산울림 고전극장 마지막 작품 '헤카베' 15일부터 공연
2017 산울림 고전극장 마지막 작품 '헤카베' 15일부터 공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3.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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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피데스 원작의 고전, '국정농단 청문회' 각색에 큰 영향 줘 주목
 

2017 산울림 고전극장의 마지막 작품 <헤카베>가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산울림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에우리피데스 원작의 그리스 고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해 참가작인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를 만든 창작집단 LAS의 작품으로 지난해 작품과 같이 이기쁨 연출가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연극은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 연합군의 귀향길을 막아버린 '17-0315 사건' 재판을 보여준다. 트로이의 전(前) 왕비 헤카베가 신원 미상의 여성들과 함께 공모해 자신의 사위이자 트라케의 왕인 폴퓌메스코르의 눈을 찌르고 그의 아들들을 죽인 사건이다.

피고인 헤카베와 피해자 폴뤼메스토르는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고 연합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이 사건의 결론을 내려야한다.

<헤카베>는 기존의 작품들이 헤카베를 해석한 내용과 다르게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형식을 취하면서 '무엇이 정의인가?'라는 원론적인 질문을 이끌어낸다.

이기쁨 연출가는 "한 어머니의 처절한 복수의 이야기이자 불의에 굴하지 않고 정의를 구현하는 이야기, 상대적 강자인 다수와 상대적 약자인 소수의 이야기, 사회의 법과 질서에 의문을 던지는 이야기"라고 정리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지난해 국정농단 청문회가 각색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청문회에서 각자 자기의 모습을 변론하는 모습을 보고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현 시기 대한민국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연의 처음, 중간, 끝에는 플라멩고를 접목시킨 장면이 등장한다. 헤카베의 정서를 나타내는 하나의 표현 방식인 이 안무 장면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