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둥길’ 열려 잃어버린 봄을 되찾다!
‘거둥길’ 열려 잃어버린 봄을 되찾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8.12.0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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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길 복원, 새로운 도보관광코스 발견

▲ 한국적이면서도 세련되게 바뀐 '거둥길'


조선시대 국왕과 왕세자가 문묘(文廟)에 행차할 때 지나던 창경궁 집춘문(集春門)과 문묘 사이의 ‘거둥길’이 굳게 닫혀 있다가 100여 년 만에 열렸다.

종로구는 지난 6월, 1억 5천여 만 원의 예산을 들여 길이 66m, 폭 2∼3m의 거둥길 조성공사에 착수했고, 오늘 5일 준공식을 가졌다.

집춘문을 막고 있던 담장을 허물고, 집춘문과 주택가 사이 경사가 심한 곳엔 목재 계단으로, 거둥길 양쪽 담장들은 기와를 씌워 전통적인 분위기로, 바닥은 화강암 재질의 사고석으로 새롭게 꾸며 고풍스러움을 살렸다.

도심이 내려다 보이는 창경궁 집춘문
창경궁 집춘문은 임금이 성균관 내 공자사당에 작헌례(능이나 사당을 참배하고 술잔을 올리는 의식)를 올릴 때나 유생들이 시험을 볼 때 열려 임금만 다닐 수 있었던 문이다.

명륜동에 있는 조선시대 문묘는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제141호, 사적 제143호)로 지정되어 세계문화유산(UNESCO)잠정목록에 등재될 만큼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귀중한 문화재이다.

이러한 집춘문과 문묘를 지나는 거둥길을 복원, 개방하고 누구나 다닐 수 있게 했다.
또한 주변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 종묘에서 창경궁을 지나 문묘까지 이어지는 도보 관광코스가 만들어져 서울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둥길' 준공식에서 이병호 종로구청 문화체육 과장이 거둥길 조성공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공자와 선현들의 사당인 문묘는 최근 계속 증가하는 중국관광객들에게 커다란 관심과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춘문 앞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김충용 종로구청장, 이종환 종로구의회 의장, 김준영 성균관대 부총장, 지재희 성균관 전례위원장과 유성열 의례부장 등 50여명의 관계 인사들과 주민이 보는 가운데 의미 있는 역사적 공간 복원을 축하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