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웅 시인, 제19회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자 선정
박지웅 시인, 제19회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자 선정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3.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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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로 영예, 다음달 22일 시상식

시인 박지웅이 '제19회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위원장 정호승)는 20일, 시집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를 쓴 박지웅 시인을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지웅의 시집 <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는 있어야 할 저곳과 지금 있는 이곳 사이의 메울 수 없는 간극의 틈새를 엿본 자 특유의 낭만적 아이러니와 비애의 정서가 압축적으로 담긴 작품이다. 

▲ 박지웅 시인 (사진제공=(사)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

시인은 수상시집에서 끝내 도달할 수 없으나 ‘그곳’에 이르고자 하는 유토피아적 심상지리를 ‘별방리’라는 시적 은유를 통해 아름답게 수놓는다. 우리는 모두 ‘별방리’에 이르지 못할 수 있으나, 그곳에 대한 시적 지향을 가슴에 품으며, 서로 ‘어깨너머’를 내주며 지금 이곳의 삶을 충실히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시인은 묻는다. 

문학상 측은 "시인의 시적 지향과 표현이‘새’와‘하늘’에 관한 시적 메타포를 통해 자발적 가난의 삶을 기꺼이 수락하며 살아간 故 천상병 시인의 시적 표현을 연상시킨다"고 밝혔다.

박지웅 시인은“故 천상병 시인의 이름과 숭고한 정신을 늘 가슴에 새기며 이 세상 소풍 마치는 날까지 마침표 없는 시를 쓰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사)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는 2016년에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심사위원 5명으로 구성된 1차 예심에서 15권의 시집을 추천했고, 3월 초 4명의 본심 심사위원(위원장 서정춘)들이 2차 심층 심사를 한 후 "자유롭고 순수한 시적 표현이 故 천상병 시인의 시 세계와 가장 닮아았다"면서 박지웅 시인의 시집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제19회 천상병詩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4월 22일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서정춘 시인, 고영직 문학평론가 등 주요 문학계 인사들이 참여하며 시낭송 및 축하공연 등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