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대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다음달 7일부터
산울림 대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다음달 7일부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3.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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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연출 한명구 박상종 이호성 박윤석 출연, '아카이브展'도 함께 열려
 

소극장 산울림의 대표 공연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오는 4월 7일부터 5월 7일까지 산울림 무대에 오른다.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인 <고도를 기다리며>는 1969년 초연 이후 소극장 산울림 개관일자에 맞추어 매년 봄에 공연되는 산울림의 대표작으로 임영웅 연출가의 명연출과 무대 박동우, 조명 김종호로 이어지는 산울림의 지원군들이 이번 공연을 함께 만든다.

두 남자가 존재조차 알 수 없는 '고도'를 기다리는 과정을 그린 <고도를 기다리며>는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맥락이 없는 듯한 대사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스스로 '고도'의 의미를 깨닫는 재미를 심어주면서 연극을 모르는 이들까지도 매력에 푹 빠뜨릴 정도로 인기 연극으로 자리매김했다. 

베케트의 원작은 일명 '부조리극'으로 불리며 초반에는 큰 반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점차 일반 관객들이 이 연극의 의미를 스스로 알게 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한 교도소에서 '여자가 안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이 공연을 상연했는데 죄수들이 모두 무대를 향해 "(고도는) 빵이다!" "자유다!"라며 서로 외쳤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특히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더블린, 아비뇽, 폴란드, 일본 등 해외에서 수많은 초청공연과 함께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국제적으로 연출력과 연기력을 입증받은 작품으로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원작에 대한 해석이 돋보이는 연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초연에 출연한 故 김무생, 故 함현진을 비롯해 김성옥, 전무송, 정동환, 안석환, 이호성, 한명구, 박용수 등 연극계를 빛낸 명배우들이 이 <고도를 기다리며>를 거쳐갔다.

이번 공연에는 1994년부터 <고도를 기다리며>에 합류했던 한명구가 블라디미르, 2005년부터 합류한 박상종이 에스트라공으로 출연하며 1994년부터 출연한 이호성이 포조, 2008년부터 출연한 박윤석이 럭키로 각각 분했다.

특히 올해는 공연 기간 동안 소극장 산울림 2층에 위치한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에서 '고도를 기다리며' 아카이브 展이 열린다는 것이 특색이다. 산울림 아트 앤 크래프트는 지난해 7월 개관한 갤러리로 회화, 금속, 도자, 사진 등 여러 분야 작가들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지닌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오는 4월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배우들의 의상과 소품, 임영웅 연출가의 연출노트, <고도를 기다리며> 포토존, 역대 포스터 등 40여년간의 <고도를 기다리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록들이 소개된다. 월요일을 제외한 기간에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