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신청 철회, '등재불가' 판정
한양도성 세계유산 등재신청 철회, '등재불가' 판정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3.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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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패널 심사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 충족 못해' 결과 나와

세계유산 등재신청을 한 한양도성이 '등재불가' 판정을 받은 후 신청이 철회됐다.

문화재청은 21일 "올해 7월 개최되는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폴란드, 7.2.~12.)에서 등재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해오던 한양도성이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로부터 '등재불가(Not to inscribe)' 심사 결과를 받게 됨에 따라 올해는 등재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어, 관련전문가와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등재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한양도성

한양도성은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지난해 1월 제출했으며, 그동안 이코모스의 심사를 받아왔다. 

심사 최종단계인 전문가 패널 심사에서 한양도성은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 등은 충분한 요건을 갖췄지만 세계유산인 타 도시성벽과의 비교연구에서 탁월성을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는 등 세계유산 등재 기준에 따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전체적으로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지난해 10월부터 심사건수를 45건에서 35건으로, 국가별 신청건수를 연 2건에서 1건으로 축소했으며 이코모스는 패널심사를 강화하는 등 엄격하게 심사를 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신청 철회를 계기로 등재 신청시 더 면밀하고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우리나라 신청 유산의 등재 가능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