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의 기록 ‘전략촌’ 복원됐다
제주4.3사건의 기록 ‘전략촌’ 복원됐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8.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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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리 낙선동마을에, 인권 평화의 학습장으로 내달 준공


제주4.3사건으로 초토화됐던 산간마을의 재건을 위해 주민들이 성을 쌓고 집단생활을 했던 ‘전략촌’이 복원, 내달 준공된다.

▲ 제주4.3사건 당시 선흘리 낙선동마을 주민들이 마을 재건을 위해 성을 쌓아 집단생활을 했던 '전략촌'

제주도는 4.3사건과 관련된 유적들을 인권과 평화의 학습장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낙선동마을에 1949년 당시에 주민들이 집단생활했던 거주시설 복원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번 복원사업은 국비 13억원을 들여 1만1천979㎡의 부지에 성곽 283m와 초소 5개, 초가 1채(33㎡) 등이 재현, 현재 관리실 등의 편익시설이 갖춰지고 있으며, 낙선동 4.3유적지의 준공식은 10월에 열린다.

이 전략촌은 4.3사건이 한창이던 1948년 11월부터 산간마을에 대한 군경의 초토화 작전으로 선흘리 마을이 전소된 뒤 이듬해 봄 정부의 재건명령에 의해 만들어진 마을이다.

당시 200여명의 주민들이 둘레 500m 정도의 사각형 모양으로 성을 쌓고 허름한 가건물을 빼곡이 지어 그 안에서 집단생활을 했으며, 낮에는 밭에 나가 일을 하고 밤에는 보초를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4.3사업소 관계자는 “4.3 당시에 제주도 전역에 쌓았던 성은 무장대의 습격을 차단하고 주민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됐다”며 “젊은 남자들이 다수 희생돼 성을 지키는 일은 대부분 부녀자와 노인들이 맡았다”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