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합창단, 헨델 오라토리오 '삼손' 국내 초연
서울시합창단, 헨델 오라토리오 '삼손' 국내 초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3.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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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세종체임버홀, 삼손의 영웅적인 최후 그린 작품

헨델의 오라토리오 <삼손>이 국내 초연된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은 헨델 오라토리오 <삼손>을 오는 4월 20~21일 이틀간 세종체임버홀에서 연주한다.

작품성, 예술성에 비해 국내 연주가 흔치 않은 작품들을 선정해 '합창 명곡 시리즈'를 선보인 서울시합창단은 그동안 헨델의 오라토리어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유다스 마카베우스>, <솔로몬>, <알렉산더의 향연>에 이어 이번에 <삼손>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게 된다.

▲ 헨델 오라토리오 공연 모습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오라토리오 <삼손>은 구약성경 '사사기'에 기록된 괴력의 사나이 '삼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실락원>으로 잘 알려진 시인 존 밀턴의 시 <투사 삼손>에 기초해 작곡한 3막의 오라토리오다. 헨델은 1741년 9월 14일 메시아를 마친 직후 작곡을 시작해 그해 10월에 완성했으며 그의 가장 극적인 작품 중 한 편으로 간주된다. 

헨델의 오라토리오는 성서의 내용을 다뤘지만 종교적 메시지 외에 인물의 영웅성, 사건에 담긴 역사적 의미들을 음악으로 풍부하게 표현해내 명곡으로 추앙받고 있는데 <삼손> 역시, 한 영웅적 인물의 고통과 극복, 그리고 승리를 음악으로 그려냈다. 

밀턴의 시는 히브리 전사 삼손이 눈을 뽑힌 채 기자의 광장에서 쇠사슬에 묶여 생을 마감하는 최후의 날을 그리고 있는데 화가 나거나 체념한 상태에서도 결코 영웅의 품위를 잃지 않는다. 아리아 '개기(皆旣)'는 눈이 뽑혀 시각장애인이 된 모습을 비유하는데 공교롭게도 이후 헨델 자신도 눈이 멀게됐다고 전해진다.

이 오라토리오의 대표곡인‘빛나는 세라핌 (Let the bright seraphim)'은 조수미, 신영옥 등 국내 유명 성악가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소프라노 키리 데 카니와가 영국 찰스 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축가로 불러 더욱 유명해진 아름다운 곡으로, 마치 트럼펫과 소프라노가 서로 경쟁하는 듯 번갈아 표현하는 기교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합창단 단원 류승각이 삼손을, 최선율이 데릴라를 노래하며 그 외 서울시합창단의 단원들이 각 인물의 특성을 살린 솔리스트로 활약한다.

서울시합창단 측은 "지휘자 김명엽 단장의 풍부한 경험과 깊은 연구, 서울시합창단의 농밀한 하모니, 바로크 전문 연주단체인 카메라타 안티과의 협연, 이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매력적인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문의 : 세종문화티켓 02-399-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