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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차 촛불집회] 잊지 않기 위해, 촛불은 멈추지 않는다
사드 없는 이 땅에서 행복하게 뛰놀고, 학교 다닐 수 있게
2017년 03월 28일 (화) 12:11:41 정영신 기자 jungys1102@hanmail.net

세월호 진상규명,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사드배치 철회,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한 21차 촛불집회가 지난 25일 열렸다.

이날은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인양되어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세월호 희생자 남지현의 언니인 남서현씨가 무대에 올라 울먹이는 목소리로 “박근혜가 내려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1073일 만에 세월호가 올라왔다. 모두 촛불을 든 국민의 힘 덕분”이라고 말하자 장내가 숙연해졌다.

   
▲ '촛불은 멈추지 않는다' 21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

남씨는 "미수습자들이 가족 품에 돌아오는 것이 최우선이 돼야한다" 면서 "더 이상 정부가 세월호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선체조사위원회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촛불시민들도 함께 지켜봐 달라. 오는 16일 안산에서 기억식이 열린다. 여러분도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소등 포퍼먼스
   
▲ 세월호 진상규명,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사드배치 철회,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한 21차 촛불집회

김천에서 올라온 중학생 김민성군도 단상에 올라 "촛불시민들이 사드배치를 막아주세요. 대학생언니오빠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막고 있어요. 사드 없는 이 땅에서 행복하게 뛰놀고 학교를 다닐 수 있게 우리 평화를 지켜주세요” 고 말하면서 어린학생들과 함께 “사드배치 결사반대, 사드가고 평화오라, 평화!” 구호를 외쳐 촛불시민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 '사드가고 평화오라'는 큰 현수막안에서 아이들이 핸드폰 삼매경에 빠져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에서 나왔다는 한 학생은 “촛불집회를 계기로 젊은 사람들도 대부분 국정에 관심을 좀 더 갖게 됐다.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는데 이번 촛불집회로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비록 나 하나뿐이지만 집회에 보탬이 됐다고 생각한다. 촛불집회가 국가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봤다. 이번집회는 일종의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공무원노조원들이 모여 '노조 설립신고 쟁취·성과퇴출제 폐기·해직자 복직 요구안'집회를 하고 있다.

특히 이날 전주에서 올라온 기놀이꾼 여현수(36)씨의 큰 깃발이 너른 광화문광장을 노란색으로 품어 광장에 나온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그는 “깃발이 너무커서 걱정도 많이 하고 잠도 못자고 왔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박수도 쳐주고 응원해줘 힘든 줄 모르겠다”며 흐르면 땀을 손등으로 훔쳤다.

이어 “세월호를 상징하는 그림은 전주의 미술가들이 그려주고, 깃발은 아내와 일주일 넘게 밤낮으로 만들었다. 세월호의 진상이 하루빨리 밝혀지기를 염원하는 의미로 기를 돌린다”고 말했다.

   
▲ 전주에서 온 기놀이꾼 여현수(36)의 깃발 포퍼먼스
   
▲ 세월호를 그린 노린 깃발을 든 기놀이꾼 여현수(36세)씨

광화문 텐트촌은 지난 23일 대청소를 끝으로 세월호와 정원스님을 추모하는 텐트 외에는 모두 철수된 상태다. 예술인 텐트촌을 끝까지 지켜낸 송경동 시인은 "촛불집회는 시민들이 광장에서 만들어낸 예술품이었다"는 인사말과 함께 이날 마지막 공연으로 비주류예술가들이 펼친 시국퍼포먼스 ‘옳’을 소개했다.

   
▲ 광장캠핑촌 촌장이었던 송경동 시인이 시국퍼포먼스 '옳'을 소개하고 있다

시국퍼포먼스 ‘옳’을 진행해온 마임이스트 유진규는 그동안 ‘옳1에서 옳14’ 까지의 주류 아닌 예술가들이 걸어온 길을 다시 짚어보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들은 줄곧 다 함께 사는 올바른 세상을 고민하면서 주말마다 광화문광장에서 우아한 몸짓으로 저항하는 퍼포먼스를 시민들에게 보여줬다.

   
▲ 시국포퍼먼스 '옳'의 마지막 공연

이들은 세월호에 희생된 304명의 영혼들과 함께 피의 사자가 되어 붉은 옷을 입고, 무거운 철판을 끌고, 청와대, 삼청동 총리공관,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을 하는등, 양파 같은 부패 정권에 대한 저항으로 양파를 들고 와 시민들과 함께 양파를 까는 퍼포먼스로 시국을 풍자했었다.

   
▲ 시국퍼포먼스 '옳'의 시작점이었던 포스터를 들고 서있는 이정훈씨와 유진규마임이스트
   
▲ '옳'팀에서 서예퍼포먼스를 진행해온 김기상씨가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를 쓰고 있다.

일산에서 온 하형우(62)씨는 “세월호 인양은 시작에 불과할 뿐 명확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가 탄핵되었지만 우리사회가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차별의식과 권력의식과 역사적 패배감도 우리스스로 버려야 할 문제들이다.

이번 촛불집회를 계기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사회 속에서 역사가 무엇인가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각자 가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 집회를 마치고 삼청동 총리공관앞까지 거리행진을 한 시민이 경찰앞에서 '박근혜구속'피켓을 들고 서있다.

그는 “이번 촛불집회는 문화예술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지금 광장에 서서 민중의 비참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모든 안락함을 버리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 엄격했던 체게바라를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고 강조하면서 체게바라의 시 ‘새로운 인간’을 읊었다

   
▲ 삼청동 총리공관 앞에 모여든 시민들 위해 풍물인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 경찰들이 막고 있는 총리공관앞에서 '박근혜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

체게바라의 ‘새로운 인간’ 전문

 

진정한 혁명은 인간 내부에 있다

이웃에게 탐욕을 부리는 늑대 같은 인간은

혁명가가 될 수 없다

진정한 혁명가는

사랑이라는 위대한 감정을 존중하고

그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사랑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이제는

‘새로운 인간’의 시대다

도덕적인 동기에서 일을 시작하고

끊임없는 실천으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새로운 공동체가 만들어질 때까지

자신의 목숨마저도 바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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