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호의 빼딱한 세상 바로 보기] 봄은 그냥 오는 게 아니다. 이제부터 모든 욕심을 내려놓자.
[조문호의 빼딱한 세상 바로 보기] 봄은 그냥 오는 게 아니다. 이제부터 모든 욕심을 내려놓자.
  • 조문호 사진가
  • 승인 2017.03.3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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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문호 사진가

욕심을 버리자는 말을 끄집어냈지만, 사실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살림 꾸려 자식 키우고 살려면 돈도 있어야 되고 자기 터울 지킬 수 있는 힘도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놈의 돈이란 요물이 사람을 꼬여 욕심을 부채질해대니 거기서 헤어나기 어려운 것이다. 돈도 힘도 있어야 편하겠지만 그러나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정도는 지켜야 한다. 그걸 지키지 않아 세상이 요 모양 요 꼴이 된 것이다.

지금 나라꼴이 말이 아니지만, 그 위기가 기회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이 기회에 국민들이 힘을 모아 평등하고 정의로운 살기 좋은 세상을 한 번 만들어 보자. 누가 대통령이 되건 모든 욕심 내려놓고 원칙을 지키는 대승적인 측면에서 이끌어 가야 한다.

여지 것 봐 오지 않았는가? 돈과 권력 때문에 패가망신한 전직 대통령들과 재벌들 말이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판을 제대로 바꾸어 놓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정치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야 한다. 정치인들이 정직해야 나라가 정직해 진다. 모든 걸 까발려 잘못한 것은 솔직히 사과하고, 자격이 안 되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하는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자신이 저지른 업보는 언젠가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간다. 충청대망론으로 지역감정이나 부추기고, 색깔 타령이나 하는 한물 간 짓거리는 이제 그만 집어치우라, 지겹지도 않나. 전직대통령 죽음까지 조롱하는 말장난으로 민심을 거역하는 홍준표를 비롯하여 ‘군대여 일어나라’는 난장판의 꼭두각시가 되어 역사를 퇴행시키는 김진태처럼, 정신병자 같은 정치인들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제발 양심을 속이는 짓 좀 하지마라.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나?

그리고 야당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여지 것 야당이 제 능력으로 집권한 적 있었던가? 야당 구실을 잘 해서가 아니라 정부 여당의 실정과 헛발질에 따른 반사이익이었다. 집권하더라도 모든 욕심 다 내려놓고 정의로운 사회건설에 앞장서야 한다.
 
더욱이 이러한 시기에는 공무원들의 책임이 막중하다. 유력시되는 차기정권 눈치나 보며 당면한 업무를 보류시켜두고 출세의 잣대나 재는 공무원은 더 이상 사라져야 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무렵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고 말한 공직자도 있었지만, 그건 아니다. 이제부터 공무원은 영혼이 있어야한다. 모든 걸 원칙에 입각해 소신 것 해주기 바란다. 정치권에서도 그런 사람을 더 중히 여겨야할 것이다.
 
권력자에게 잘 보여 줄 서려는 풍토는 사회 곳곳에 뿌리박혀 있다. 이번에 박근혜 탄핵의 또 한 가지 원인이 되기도 한 블랙리스트 예술가도 그래서 나온 것이다. 정작 블랙리스트 예술가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화이트리스트 예술가도 문제다. 집권하면 자기편에 줄선 예술가들에게 떡고물을 나누어 주었는데, 그 혜택을 골고루 나누어주기 어렵기 때문에 화이트리스트가 출몰한 것이다.

화이트리스트에 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작업보다 기자회견장이라도 자주 나가 얼굴이라도 내밀어 눈도장이라도 찍어 놓아야 했던 것이다. 예술가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욕심부터 채우려는 예술가가 있다는 현실이 슬픈 것이다.

모든 예술가들은 정치권력이 만들어 가는 업보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돈과 명예는 영원하지 않지만, 자신의 작품이 영원한 데 무엇을 더 바라는가? 예술가들이 힘들게 싸우는 이유도 모든 이들의 권익과 평등을 위해서다.
 
이제 박근혜는 파면되어 구속되었다. 변명과 거짓으로 일관하며 반성할 줄조차 모르는 그 부도덕한 왕고집을 결국 촛불의 힘이 구속시키고 만 것이다. 박근혜의 일곱 시간 행적 논란 자체가 박근혜의 무능과 게으름을 상징하였다. 권력을 떡 주무르듯 하며 국가와 국민을 혼란에 빠트린 데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실정과 부도덕도 함께 밝혀져야 한다.
 
봄은 그냥 오는 게 아니다.

박근혜의 파면과 구속은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향한 시작일 뿐이다. 촛불의 민심은 적폐가 청산되어 정의로운 사회가 이루어 질 때 까지 꺼지지 않고 지켜 볼 것이다. 이번 기회에 낡은 시스템을 모두 바꾸어, 국민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