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시즌 첫 프로그램 '2017 이반검열' 4월 공연
남산예술센터 시즌 첫 프로그램 '2017 이반검열' 4월 공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3.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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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소수자, 세월호 유가족 문제 상기시키는 연출로 호평받은 작품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의 2017 시즌 프로그램 첫 작품인 <2017 이반검열>(구성/연출 이연주)이 오는 4월 6일부터 16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2017 이반검열>은 지난해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에서 초연됐던 <이반검열>을 새롭게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다. <이반검열>은 지난해 청소년 성소수자와 세월호 유가족 문제를 상기시키는 연출로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다.

▲ 연극 <2017 이반검열>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이반검열'은 2000년대 중반, 청소년 성소수자를 가려내기 위해 학교가 학생들의 행동을 규제하고 제제를 가한 현상을 뜻하는 말로 이 작품 속 '이반'은 성소수자를 칭하는 단어를 넘어 '정해진 기준에서 벗어난 모든 이들'을 일컫는 말로 표현된다.

이연주 연출가는 법, 제도 등 공적 장치를 이용해 기준에 어긋난 이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국가의 검열을 확인하면서 이를 '국가가 사회적 소수자에게 가하는 폭력'이라고 해석한다.

성소수자가 '종북게이', 세월호 유족들이 '불온세력'으로 치부되고 세월호 생존자들은 단지 배에 탔다는 이유만으로 남들 앞에서 편히 울 수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혐오가 사회적 약자를 억압하는 수단이 되고,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로 쉽게 혐오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극 중에 나오는 말들은 청소년 성소수자의 구술집 '작은 무지개들의 비밀일기', 세월호 생존 학생들과 형제 자매들의 육성기록집 '다시 봄이 올 거예요' 등을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연 기간 중에는 2회에 걸쳐 대담이 진행된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과대학 교수(8일)와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된 영화 <이반검열>, <불온한 당신>을 만든 이영 감독(15일)이 패널로 등장하며 해당 날짜의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극과 대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rtscen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클립서비스, 예스24공연, 옥션/지마켓티켓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