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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예종 전통예술원 '남자 상견례', 성희롱으로 얼룩"
SNS 파장 "선배 웃기지 못하면 알몸으로 춤춰, 소주 한 병 '원샷' 강요도"
2017년 04월 11일 (화) 10:40:44 임동현 기자 press@sctoday.co.kr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일명 '남자 상견례'라는 미명아래 성희롱이 자행되고 있음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종합예술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계정에는 "전통예술원에서 '전통'으로 내려오는 남자 상견례라는 성희롱 문화에 대해 아십니까?"라는 글과 함께 전통예술원 학생들의 성희롱을 공개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남자 상견례(남상)는 1기부터 전통으로 내려온 활동으로 학교의 남녀 선후배가 모여 친목을 도모하는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지만 이 의미가 변질되어 '선배를 웃겨야하는 신입생들의 광대놀음'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한예종 전통예술원 홈페이지

이 글에 따르면 신입생들은 남상에서 무조건 선배를 웃겨야하고 만약 웃기지 못하면 옷을 하나씩 벗는 성희롱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선배들의 유희거리가 되어 춤을 춰야한다. 이 과정에서 굉장한 성적 수치심을 느낌에도 신입생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사를 전혀 표출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묵묵히 당하기만 한다"는 게 이 글의 요지다.

이 글이 게시된 후 대나무숲에는 '전통원 분'들이 매점에서 나눈 '남상'에 대한 대화 내용이 나왔다. 이 글에 따르면 이들이 대나무숲에 올라간 성희롱 관련 글에 대해 '누가 썼나', '대나무숲 관리자 알면 누가 글 올렸는지 알 수 있지 않나', '1학년은 아직 남상 안했는데 이런 거 왜 쓰나' '싸가지 없는 누구누구가 썼든 안 썼든 내가 걔 조진다' 등의 말을 주고받은 것을 들었다면서 "어떻게 그 글을 보고 피해자 색출부터 할 생각을 하시는지..."라고 밝혔다.

또한 신입생들에게 억지로 술을 많이 마시게했다는 내용의 글도 등장했다. "매년 전통원 신입생연주회가 끝나면 같은 날 신입생환영회가 열리는데 릴레이식으로 소주 한 병을 '원샷'시킨다. 한 사람이 소주 한 병을 한번에 비워야하고 신입생들이 취하고 토하고, 취한 신입생들을 선배들이 집에 데려다주면서 환영회가 대충 끝난다"고 이 글은 전했다.

'전통예술원을 다닌 학생'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은 "1학년은 장기자랑이 필수이며 장기자랑에서 선배를 '빵 터뜨리도록' 웃기면 통과되어 끝나지만 못 웃기면 옷가지를 벗고 다시 장기자랑을 해야한다. 팬티가 남을 때까지 진행하고 이들이 마지막 장기자랑을 한다"며 자신이 본 '남상'을 소개했다. 이 글대로라면 신입생의 옷을 벗기는 '남상'이 몇 해 동안 계속 이어졌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글에는 또 "어느 해에는 남자 상견례를 겪은 선생님께서도 참석하신다"고 밝혀 교수들도 이들의 성희롱을 묵살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 내용이 담겨졌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성희롱과 억지 음주를 일삼은 선배 학생들을 비난함과 동시에 개선의 의지는 커녕 숨기기에 급급하고 심지어 고발자에게 '조진다'는 말까지 하며 피해자를 오히려 색출하려고 하는 전통예술원과 한예종을 비판하면서 '한예종의 명예를 실추시킨 일'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전통예술원 학생과 관계자는 11일 서울문화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학생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회에서 이야기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한 관계자는 "올해는 아직 남상이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예종 전통예술원의 '성희롱 남상'이 SNS에 일으킨 파장이 대학가와 예술계에 계속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성희롱'에 경종을 울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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