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 신덕룡 시인, 27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공동 수상자 선정
최승자 신덕룡 시인, 27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공동 수상자 선정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4.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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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빈 배 처럼 텅 비어'와 '하멜시집'으로 수상, 다음달 13일 시상식

최승자 시인(64)과 신덕룡 시인(61)이 제27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편운문학상운영위원회는 12일 최승자 시집 <빈 배처럼 텅 비어>와 신덕룡 시집 <하멜서신>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두 시인을 시 부문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제27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공동 수상자인 최승자 시인(왼쪽)과 신덕룡 시인 (사진제공=조병화문학관)

심사위원들(김명인, 홍용희, 최명란)은 먼저 최승자 시집에 대해 "견고하게 정제된 시어들이 서로 어우러져 빗줄기 같은 리듬을 뿜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오랜만에 만나는 높고 깊고 외로운 시적 절조와 위의"라고 평했다.

선원 하멜이 조선에서 '유배 아닌 유배'로 지내며 살아온 삶을 내밀하게 추적한 연작시로 구성된 신덕룡의 <하멜서신>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시인이 이 시집을 통해 17세기 조선을 사는 네덜란드인의 가슴과 눈빛을 얻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방인의 정서와 감각이 너무나 절실해 '낯익은 슬픔'으로 다가온다는 점에 주목된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5월 13일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소재 조병화문학관에서 열린다.

편운문학상은 대표적인 한국 현대시인 조병화(1921~2003) 선생이 고희를 맞은 1990년에 자신이 그동안 입었던 많은 은혜를 보답하고 후진을 격려하는 뜻에서 제정된 것으로 지난해까지 26회에 걸쳐 7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