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그 다름 – 거녀(巨女)시대’페미니즘 展
‘여성, 그 다름 – 거녀(巨女)시대’페미니즘 展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4.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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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관, 오는 8월까지 세계적인 8인 여성작가 작품 전시

한국 여성미술에 관심을 갖고 오랜 시간 기획전시를 열어온 한국미술관(공동관장 김윤순, 안연민)이 ‘여성, 그 다름 - 거녀시대’전시를 연다. 국내외 여성작가의 페미니즘 미술의 다양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0여 년 간 한국미술관이 선보인 페미니즘 전시의 역사를 담아냈다.

▲김원숙, 작업실에서, 101x122cm, oil on canvas,1992. (사진제공=한국미술관)

전시에 참여한 8인의 여성작가 작품은 여성성과 여성주의, 여성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김명희, 조문자 작가의 작품과 미국과 한국에서의 작가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는 김원숙, 변주연, 장성은 작가의 작품, 독일을 중심으로 작업하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로 유명한 노은님, 차우희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또한 백남준 선생의 부인이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구보타 시게코 등 26점 작품이 소개됐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여성작가 가운데, 백남준의 부인-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구보타 시게코는 텔레비전 모니터를 작품에 접목해서 정형적인 조형물의 정형성과 비디오의 독특한 능력을 결합한 작품- ‘ META MARCEL : WINDOW ’ 시리즈 가운데 ‘눈(snow)’작품을 소개하였고, 김명희 작가는 사각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난 원형의 화면 구조 속 자유롭고 리듬감 있게 재단된 ‘영혼의 춤’ 시리즈 작품 가운데 1점을 전시했다.

▲구보타 시게코, TV Window.gif. (사진제공=한국미술관)

 

미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원숙 작가는 한국화의 전통을 이어받아 자신의 내적 자아를 시각적으로 표출한 작품들을 소개하였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손끝에서 실 풀리듯 그려지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9점의 유화와 판화 작품을 선보였고, 독일에 거주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노은님은 아이 같은 동심으로 추상적 회화 5점을 소개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과 인간의 형상을 조화롭게 표현한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미적 감수성을 자극한다.

돌가루를 재료로 사용해 잔잔하면서도 은은하고 따스함이 손끝으로 전달되는 생동감 있는 질감의 조문자 작가 작품은, 작가가 오랜 관심사였던 ‘광야’를 주제로 소멸되고 재탄생되는 체험적 존재로서 갖가지 색의 자유분방한 화면의 역동적인 구성으로 순수한 조형을 표현한 예술을 소개했다. 조문자 작가의 작품과는 달리 흑백화면 속에서 내면의 실체를 투영시키려는 작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차우희 작가의 작품도 전시됐다.

▲노은님, 녹색여인상, 75 x 136cm, Acrylic on Korean Paper, 1986. (사진제공=한국미술관)

어디론가 흘러가는 듯 잔잔하게 펼쳐진 차우희 작가의 ‘오딧세이의 배’라는 테마의 작품은 유동적인 우리 내면의 흐름을 살피며-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있는지, 또 어디로 갈지를 점검하게 한다.  

작가의 작업실을 사진작품으로 전시한 장성은 작가는, 예술가의 일상 혹은 작가 작품 세계와 지인들을 초상의 배경, 환경으로 삼아 삶의 전모를 드러내려는 작품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의 뉴욕 소호 작업실의 풍경과 구보타 시게코의 작업을 엿볼 수 있는 작가의 작업실 풍경을 작품으로 그려냈다.

▲참여작가 작품모음. (사진제공=한국미술관)

4월5일부터 8월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 대중과 미술관의 학예사가 전시를 함께 감상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했다. 한국의 현대미술 중심에 선 세계적인 작가들과 현대미술에 대한 풍부한 대화를 전시를 함께 감상하며 나눌 수 있는 기회다.

한국여성의 현대미술 전통과 현대를 잇는 역사와 인간과 자연과의 친화로부터 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일상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다양함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여성작가들의 예술작업을 감상할 수 전시이다.  (문의:031.283.6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