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18] 남한산성 연리목길(蓮理木, 사랑나무)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18] 남한산성 연리목길(蓮理木, 사랑나무)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7.04.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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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오르는 길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짧은 코스는 ‘법화골’ 버스종점에서 ‘용담허리’를 거쳐 북문에 이르는 2.2km의 하남시 위레둘레길이다. 나는 이 길을 연리목길이라고 부르는데, 이 길의 중간쯤에 연리목(蓮理木)이라는 나무가 있는 것이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줄기가 합쳐져 살아가는 희귀목으로 사랑나무라고도 하는데, 이 나무앞에서 서로 손잡고 기원하면 부부금술이 좋아지고, 남녀간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우리 부부는 오래전부터 달리는 모임에 참여하여 왔는데, 일요일 아침은 주로 남한산성 건너편 이성산성을 뛰는 코스를 즐겼다. 그러다 3년전부터 와이프의 몸 컨디션이 뛰지 못하고 걷게만 되자 나도 같이 걸으면서 코스도 경사가 완만한 연리목길로  바꾸었다. 그러나 가끔 와이프는 걷게 놔두고 나혼자 뛰기도 했는데, 작년 여름 경사길을 뛸 때에만 가슴에 미세한 이상 증세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 가을 정밀 심장검사 결과 협심증이 발견되었고, 좁아진 혈관에 스탠트 삽입 수술을 하였다.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연리목길이 나의 노년 건강관리에 큰 도움을 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