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조선왕조 잔치 '정유진찬' 5월 재연
한예종, 조선왕조 잔치 '정유진찬' 5월 재연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4.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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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원 개원 20주년 맞아 순조 기축 진찬 창조적으로 계승
▲ 아진찬 중 포구락 (사진제공=한국예술종합학교)

사라진 조선 왕조의 잔치(외진찬-내진찬-야진찬-익일회작)가 188년 만에 재연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전통예술원 개원 20년을 맞아 순조 등극 30년과 탄신 40년을 경축한 1829년 순조 기축 진찬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2017년 ‘정유진찬(丁酉進饌)’을 5월 10일부터 13, 14일까지 3일 동안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 야외무대, 창경궁 명정전, 문정전 및 국립국악원에서 4차례에 걸쳐 공연한다.

전통예술원 무용과 제17회 정기발표회로 마련된 이번 공연에 올려질 순조 기축진찬은 조선 왕조 60여 회의 잔치 가운데 가장 핵심적 정재공연 중의 하나로 ‘효’를 주제로 한 궁중 잔치의 으뜸 사례이다. 더불어 외진찬-내진찬-야진찬-익일회작으로 이어지는 조선 후기 궁중연향의 완성된 형식을 조선시대 이후 처음으로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1829년 기축진찬은 창경궁에서 음력 2월 9일 <외진찬>, 12일 <내진찬>, <야진찬>, 13일 <익일회작>으로 진행됐다. 이번 ‘정유진찬’은 <외진찬>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동 캠퍼스 앞 마당에서, <내진찬>과 <야진찬>은 궁궐에서, <익일회작>은 국립국악원 공연장에서 펼치며, 3일간 3곳을 돌며 축하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5월 10일 <외진찬>은 전통예술원 20년 기념 잔치로 학교 예술극장 앞에서 공연이 펼쳐지며 13일 창경궁에서의 <내진찬>과 <야진찬>은 궁중연희와 궁중무용의 찬란한 전통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잔치로 진행된다. 

또 14일 국립국악원에서의 <익일회작>은 함께 모여(會) 미래(翌日)를 위해 창작(作)하는 잔치(宴)로 해석하여 궁중무용공연의 새로운 존재방식을 실험한다.

특히 14일 공연 1부에서는 하황은, 연화대무, 몽금척, 헌선도, 무고와 향발무/검기무/포구락 합설을 각각의 의미를 해석하여 그와 상응하는 서양 클래식 음악을 김대진 교수의 자문을 받아 함께 협연하고 2부는 수연장, 선유락, 아박무, 장생보연지무, 오양선을 정재국 교수의 자문을 받은 전통음악반주에 맞추어 선보이고, 춘앵전, 보상무, 가인전목단, 처용무를 원일 교수의 창작곡 ‘향신지곡’과 함께 합설로 공연한다. 

전수환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전공 교수는 “이왕직아악부의 마지막 궁중무용 계승자인 심소(心韶) 김천흥 선생으로부터 오랫동안 궁중무용을 사사한 박은영 교수의 지도를 통해 세대를 넘어 구전심수 전승한 전통예술원 무용과 학생들의 이번 공연은 전통예술의 창조적 계승을 목표로 설립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20년의 교육성과를 증명하는 자리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