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한국미술사 전공 현장비평가, 못난 나무가 선산 지킨다"
"유일한 한국미술사 전공 현장비평가, 못난 나무가 선산 지킨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5.01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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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 석좌교수 '한국미술론' 출간기념회 "동서와 시간 초월해 나온 책"

윤범모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의 <한국미술론> 출간기념회가 지난 26일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렸다.

윤범모 교수의 <한국미술론>은 고구려 고분벽화, 민화, 불화 등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하고 근대 화가들의 예술 새계를 분석하면서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미술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은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최근 한국미술 연구가 소홀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미술의 이론과 역사를 집대성한 결과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 윤범모 석좌교수

 이제훈 한국미술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회에는 미술계를 비롯 문학계 등 문화예술 전 분야의 주요인사들이 참석해 윤 교수의 출판을 축하했다.

이 자리에서 일랑 이종상 화백은 축사를 통해"서양미술에 경도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윤범모 교수는 감사하는 미술평론가"라고 지칭하면서 "동서와 시간을 초월해 이루어낸 책"이라고 <한국미술론>의 성과를 높이 치하했다.

102세의 연세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병기 화백은 "(미술사에) 고유섭, 최순우의 뒤를 이을 사람이 윤범모다. 한국미술의 큰 재목"이라며 윤 교수의 업적을 칭송하면서 "한국이 이제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화백은 최근 한겨레에 윤 교수가 집필하고 있는 구술회고록을 연재 중이다.

가수 겸 국악인 김수철은 "미술은 잘 모르지만 윤 교수와는 코드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리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이가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할 분이 바로 윤범모 교수"라고 말했다.

윤범모 교수는 "비평가 대부분이 서양미술 전공자다. 저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유일한 현장비평가"라면서 "못생긴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우리 미술의 자긍심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 특히 불교를 이해하지 못하면 한국미술의 실체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축사를 하는 일랑 이종상 선생

이날 행사장에서는 윤범모 교수가 한창 활동하던 시절의 사진들이 '윤범모의 좌충우돌'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공개되었는데 업적 소개 위주의 딱딱한 이야기가 아닌 재미있는 사진들의 공개로 참석자들의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또한 영상메시지에서는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달진 김달진미술연구소 소장, 임옥상 화백 등이 윤 교수의 노고를 치하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인사들

윤 교수는 "이 자리는 저에게 가르침을 주시는 김병기 선생님의 자리"라며 다시 김 화백을 소개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