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명창 3인의 소리를 듣겠소
천하명창 3인의 소리를 듣겠소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8.31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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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주세계소리축제 ‘천하명창전’서 조상현ㆍ성창순ㆍ최승희 명창이 한자리에

조상현, 성창순, 최승희.
판소리 애호가라면 이름만 들어도 가슴 벅찬 3인의 명창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 33년 만에 전주의 무대에 오르는 조상현 명창은 '2009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오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2009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명곤)의 프로그램 중에 하나로, 2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천하명창전’을 통해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보성제 소리를 가장 완벽하게 구사하는 명창으로 평가받고 있는 조상현 명창과 피나는 노력의 대가 성창순 명창, 정정렬제 소리의 맥을 잇는 유일한 소리꾼 최승희 명창 등 우리 판소리의 깊은 맛과 멋을 보여줄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명창들이 모여, 판소리 애호가라면 결코 놓칠 수 없는 무대다.

33년 만에 전주에서 공연하는 조상현 명창은 이번 ‘천하명창전’에서 단가 <이 산, 저 산>과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노련하게 들려준다.

▲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인 성창순 명창은 이번 무대에서 '박타령'을 들려준다.

또한 서편제의 본향 전남 보성군 보성소리명가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인 성창순 명창은 단가 <운봉풍경>과 <흥보가> 중 ‘박타령’을, 그리고 현재는 전라북도 문화재 ‘춘향가’ 보유자인 최승희 명창은 <춘향가> 중 ‘이별가~ 신관사또 부임 대목’을 부른다.

특히 마지막에는 3명의 명창이 함께하는 입체창 <춘향전> 중 ‘박석티’와 ‘어사와 장모 상봉 대목’을 공연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더불어 조상현 명창은 ‘천하명창전’ 이후, 25일 오후 7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열리는 ‘한옥마을월드스타’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이 무대는 한옥 지붕을 울리는 웅장하고 기품 있는 조상현 명창의 성음을 마이크 없이 바로 눈앞에서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단가 <이 산, 저 산>을 비롯해 판소리 한 대목을 공연할 예정이다.

특히 판소리 애호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 조상현 선생의 판소리와 인생이야기를 곁들여 구성지고 맛깔나게 진행된다.

 

▲ 전라북도 문화재 '춘향가' 보유자인 최승희 명창

1976년 70여 년 만에 부활된 제2회 전주대사습대회에 참가해 장원인 대통령상을 수상함으로써 명실공히 명창의 반열에 올라선 조상현 명창은 “판소리는 오직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음악 공연 양식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다른 나라에 가서 몇 년 살면 그 나라 음악이나 노래를 곧잘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은 아무리 배워도 판소리를 익히기 쉽지 않다. 그만큼 판소리는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소중한 전통예술”이라며 판소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 소리축제에서는 소리에 관한 나의 생각을 청중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둘러 앉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서 “특히 이번 무대가 전주대사습대회 참가 이후 33년 만의 전주 무대인 데다 한옥에서 공연하기 때문에 보람 있는 무대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