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뮤지컬단 창작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
서울시뮤지컬단 창작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5.0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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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 밀사' 이위종 생애 그린 뮤지컬, 19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이하 <밀사>)가 오는 19일부터 6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밀사는 1907년,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준, 이상설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에 특사로 파견됐던 이위종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위종은 구한말 영어와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7개 언어에 능통한 유일한 조선인이자 20대의 나이에 밀사로 파견되고 이후 연해주 독립군을 거쳐 러시아 군사학교에 들어가 일본군과 싸우다 실종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장대하게 펼쳐진다.

▲ 창작 뮤지컬 <밀사>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이번 공연은 뮤지컬 1세대로 서울시뮤지컬단을 이끄는 김덕남 연출가와 <나와 나타샤의 흰 당나귀>, <라흐마니노프> 등 역사적 인물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극본으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오세혁 작가, 그리고 <꿈결같은 세상>,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등 인기곡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송시현 작곡가가 의기투합했다.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덕남 연출가는 "일본인들이 궁궐에 난입해 명성황후를 살해할 정도로 우리나라가 힘이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면서 언제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역사를 이야기하려고 하던 중 '밀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오세혁 작가는 "20대 초반의 최고 인재이자 얼마든지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이위종이 독립군 장교로, 러시아 장교로 참전한 이유가 궁금했다. '숨겨진 뜻'이라는 부제는 비록 방향은 달랐지만 독립을 위해서는 하나가 됐던 운동가들의 뜻이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밀사>는 세 명의 헤이그 특사 중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위종의 삶을 돌아보면서 모든 것을 바쳐가며 독립을 위해 싸웠던 독립운동가들의 '숨겨진 뜻'에 집중한다. 공연은 실험적인 무대와 함께 음악의 힘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것이라고 김덕남 연출가는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극단의 허도영, 이승재, 박성훈이 각각 이위종, 이준, 이상설 역으로 출연하며 이연경과 유미가 이위종의 여인인 엘리자베타 역으로 더블캐스팅되어 우리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재현하게 된다.

안중근의 생애를 다룬 <영웅>의 성공으로 구한말 인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밀사>가 그 여운을 잘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특히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시점에서 <밀사>가 전할 메시지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