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옥 연출가-안숙선 명창의 만남 '그네를 탄 춘향'
김정옥 연출가-안숙선 명창의 만남 '그네를 탄 춘향'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5.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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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작은창극' 시리즈, 당당하고 강인한 여성 '춘향' 표현

한국 연극의 1세대를 장식한 김정옥 연출가와 안숙선 명창이 만나 초기 창극을 선보인다.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되는 '작은창극' 시리즈 <그네를 탄 춘향>은 올해 86세로 현역 연극 연출가 중 최고령인 연극의 거장 김정옥 연출가의 연출과 국악계를 대표하는 안숙선 명창의 도창과 작창이 만난 작품이다.

▲ 창극 <그네를 탄 춘향>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김정옥 연출가는 극단 민중극장 대표, 극단 자유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1993년 대한민국예술원상, 1998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제35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연극을 이끌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명창인 안숙선 명창은 춘향전의 배경인 남원이 고향으로, 그동안 수차례 창극 <춘향>을 공연하며 '원조 춘향'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고 최근에는 남원 춘향제전위원장을 맡아 춘향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작품은 국립국악원에서 2013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작은창극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이다. 작은창극은 판소리 다섯 바탕을 초기창극의 무대로 복원해 선보이는 것으로 올해는 판소리‘춘향가’를 중심으로 선보인다.

김정옥 연출가는 춘향을 당당하고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로 표현한다. 변학도의 청을 거절한 춘향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새로운 삶의 길을 잠시 떠나며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을 찾는다. <그네를 탄 춘향>이라는 제목에는 답답한 현실을 박차고 하늘로 오르는 춘향의 강인함이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안숙선 명창은 자신의 스승이었던 故 만정 김소희 명창의 소리를 살린다. 김소희 명창은 최초의 국가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의 보유자로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안숙선 명창은 스승이 보여준, 우아함을 추구한 여창 판소리의 진면목을 들려줄 예정이다.

거장의 연출과 실력파 신인들의 만남 또한 이번 공연의 관심사다. 춘향 역은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국악밴드 타니모션, 양방언앙상블에서 보컬로 활동한 소리꾼 권송희와 전국완산국악대제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서희가 맡았고 몽룡 역은 2017년도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금상 출신인 김정훈과 다큐영화 <소리아이>의 주연이자 제42회 전주대사습 판소리 장원인 박수범이 각각 맡았다. 

또 월매 역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중견 명창인 염경애와 이주은이 맡아 판소리의 깊은 매력을 전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들의 수준높은 음악도 함께한다. 전체적인 음악구성은 아쟁의 김영길 명인이 맡아 원완철, 문경아, 이재하, 조영복 등 민속악단을 대표하는 연주자들과 함께 전통 가락으로 극 전개에 필요한 다양한 감정들을 끌어내며 무대 의상 또한 한지로 제작한 의상으로 꾸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편 작은창극 시리즈는 그동안 130석 규모의 풍류사랑방에서 공연됐지만,  올해는 지난 2월 231석 규모의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새 단장을 마친 우면당에서 규모 있는 무대로 공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