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고래 '불량청년' 5월 재공연 "핵심에 다가선다"
극단 고래 '불량청년' 5월 재공연 "핵심에 다가선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5.0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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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초월해 김상옥 의사 만나는 청년의 이야기, '블랙텐트' 이해성 연출가 진정성 담을 듯

제3회 서울 연극인 대상을 수상한 극단 고래의 <불량청년>이 5월 돌아온다.

<불량청년>은 우연한 기회에 광장에서 일제에 항거한 의사 김상옥의 동상 역할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28세 청년 김상복이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휘말려 물대포를 맞고 1921년 경성에 떨어져 김상옥 의사로 오인받아 일제에게 고문을 당하고, 진짜 김상옥 의사와 의열단원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연극으로 지난 2015년 초연해 큰 인기를 모았던 작품이다.

▲ 극단 고래 <불량청년> (사진제공=극단 고래)

극단 측은 "지난 초연은 김상옥이라는 위인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위인전 같은 느낌이 발생해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새로운 <불량청년>은 김상옥이 보여주는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청년의 고민으로 연결하며 하나의 실존적 물음으로 귀결하려한다. 작품의 핵심에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겨울 예술에 대한 검열에 저항하며 108일간 광화문 광장에서 노숙을 하고 '천막극장'을 운영했던 이해성 연출가가 다시 무대에 돌아와 광장에서 체험하며 느낀 진정성을 담을 것으로 보여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연 멤버였던 이대희와 이명행이 김상복 역에 더블 캐스팅됐으며 대학로 대표배우 유성진(김상옥 역)을 비롯해 선종남(김구 역), 서상원(이시영 역), 김성일(조소앙 역), 김명기(미와 역)와 극단 고래의 젊은 단원들이 어우러지고 여기에 애절하고 구슬프면서도 해학이 담긴 악사 최은진의 목소리가 연극의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불량청년>은 오는 25일부터 6월 11일까지 대학로 30스튜디오에서 공연되며, 6월 17일부터 25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다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