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정 초상 및 함' 등 문화재 5건 보물로 지정
'최석정 초상 및 함' 등 문화재 5건 보물로 지정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5.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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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영의정 8차례 지낸 최석정의 초상, 신여량 '상가교서' 및 '밀부유서'도 포함

조선 후기 8차례나 영의정을 지낸 최석정(1646~1715)의 초상 등 5건의 문화재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8일 '최석정 초상 및 함'과 '신여량 상가교서', '신여량 밀부유서',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41'등 5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 보물로 지정된 최석정 초상 (사진제공=문화재청)

보물 제1936호 '최석정 초상 및 함(崔錫鼎 肖像 및 函)'은 조선 후기 문신으로 8차례나 영의정을 지냈던 최석정이 오사모(관복을 입을 때 쓰는 모자)에 녹색 단령(조선시대 관원들의 집무복)을 입고 두 손을 소매 속에 모아 잡은 채 교의(交椅)에 앉아 있는 전신좌상이다. 

특히 이 초상은 선으로 이목구비의 윤곽을 그린 뒤 선묘에 붙여 미세한 색감을 가미한 선염법 선염법(渲染法)으로 얼굴 묘사를 하고 화문석이 깔린 족좌대(足座臺)에 두 발을 올린 모습으로 17세기 공신도상에서 보이는 다소 경직된 신체표현에서 벗어나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기기 시작한 18세기 초엽 초상화의 드문 사례로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보물 제1937호 '신여량 상가교서(申汝樑賞加敎書)'는 1604년 무신 신여량(1564~1605)이 세운 전공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포상으로 정3품 당상관인 절충장군(折衝將軍)에서 가선대부(嘉善大夫, 종2품 문무관 품계)로 승진시키면서 내린 상가교서(賞加敎書)로 이순신과 함께 공을 세운 점을 높이 사 선조가 발급한 교서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신여량은 임진왜란 당시 선조를 호종했고, 권율의 부장으로 행주대첩의 승리를 이끌었으며 이후 전라좌수사 이순신과 합세해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의 선봉인 경상우도수군우후를 맡아 고금도와 부산 근해의 전투 등 해전에 참여해 무공을 세운 후 1604년 부산첨사, 1605년 전라우도수군절도사로 부임했다.

역시 보물 제1938호로 지정된 '신여량 밀부유서(申汝樑密符諭書)'는 1605년 선조가 전라우도수군절도사로 부임하는 신여량에게가 발급한 밀부유서(密符諭書)다. '유서'는 군사 지휘권을 가진 지방관에게, 군사를 동원할 수 있는 일종의 증빙(證憑)인 밀부(密符)와 함께 내리는 명령서를 뜻하는데 이 밀부유서는 임진왜란 이후 국왕의 군사명령 방식을 엿볼 수 있는 희귀한 자료다.

▲ 보물로 지정된 '신여량 밀부유서' (사진제공=문화재청)

보물 제1939호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脩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은 중국 원나라 승려 유칙(惟則)이 회해(會解, 이전까지의 해석을 모으고 자신의 주석을 보충하는 것)한 <능엄경> 주석서로 1455년(세조 1년)에 주조한 을해자로 찍은 점과 '교정(校正)'인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간경도감(조선 세조 때 불경을 번역하고 간행한 기관)에서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간행한 <능엄경> 주석본은 대개 송나라 스님 계환(戒環)의 주석본이다. 이에 비해 을해자로 찍은 ‘회해본’ 전본은 아주 희귀한데, 이 책은 보존 상태까지 좋은 10권 3책의 완질본으로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보물 제1940호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41(初雕本 大方廣佛華嚴經 周本 卷41)'은 중국 당나라 승려 실차난타(實叉難陀)가 39품으로 신역(新譯)한 80권본 중 권41이다.

이 경전은 소실된 초조본의 저본계통과 재조본과의 차별성을 밝힐 수 있으며, 해당 권은 현재 유일하게 전하는 희귀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