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5.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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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 역사 문화 소개하는 국내 첫 전시, 중요 문화재 466건 선보여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아리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가 오는 8월 2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3에서 열린다.

사우디관광국가유산위원회와의 협력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국내 첫 전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13개 주요 박물관이 소장한 466건의 중요 문화재들이 전시된다.

▲ <사람 모양의 석상>, 기원전 4천년기 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 소장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아라비아는 이슬람교의 발상지이자 중근동 고대 문명의 교차로로 유향과 몰약이 유통되는 중요한 경로였으며 이슬람시대 이후에는 수많은 순례자들이 그 길을 따라 모여들었다. 이번 전시는 이런 향 교역과 성지 순례의 길을 따라 다섯 가지 주제로 아라비아의 긴 역사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전시의 첫 머리는 기원전 4천년기에 만들어진 신비로운 석상이 관람객들을 선사시대 아라비아로 인도한다. 아라비아 반도 북부와 남서부 지역에서 출토된 석기들은 아라비아에서의 인류 정착 과정을 보여준다. 당시 아라비아가 사막이 아니라 비옥한 습지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근 발굴 성과들은 아라비아의 자연 환경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꿔 줄 것으로 보인다.

제2부‘오아시스에 핀 문명’은 아라비아 만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딜문(Dilmu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고대 문명의 정체를 밝힌다. 이 지역은 기원전 3000년 무렵부터 메소포타미아와 인더스 계곡을 잇는 해상 교역로의 중요한 거점이었다. 다채로운 문양이 가득한 녹니석 그릇들을 통해 아라비아 만을 무대로 두 거대한 문명과 교류했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제3부‘사막 위의 고대 도시’에서는 아라비아 북서부의 타미아(Tayma), 울라(al-Ula), 까르얏 알파우(Qaryat al-Faw) 등 향 교역으로 번성했던 고대 도시들을 소개한다. 다양한 도상이 가득한 석비들과 거대한 사원을 장식했던 큰 조각상들이 국제적인 고대 도시의 화려한 흔적들을 생생히 보여준다. 

제4부‘메카와 메디나로 가는 길’은 6세기 이후 이슬람교의 확대로 새롭게 형성된 순례길을 조명한다. 여러 순례길에서 출토된, 순례자들의 여정과 이슬람 시대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다양한 유물들을 이 곳에서 볼 수 있다.

▲ <메카 카바 신전의 문>, 1635~1636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 소장

특히 순례의 종착지라 할 수 있는 메카와 메디나는 비무슬림들에게 금단의 공간이지만 이번 전시에 선보인 메카 카바(Kaba) 신전의 거대한 문은 메카 사원의 한 복판에 서 있는 듯한 신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제5부‘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탄생’에서는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 국왕으로 등극한 압둘아지즈 왕의 유품과 19세기의 공예, 민속품들을 선보이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소개한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www.arabia-road.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