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원 개인전 '타인의 풍경',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
원성원 개인전 '타인의 풍경',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5.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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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들 직업 단상을 동물과 자연 풍경으로 상징화한 대형 사진 7점 전시

원성원 개인전 <타인의 풍경>이 오는 6월 25일까지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지인들의 직업을 동물과 자연 풍경으로 상징화한 7점의 대형 사진들을 보여주게 된다. 언론인, IT전문가, 교수, 약사, 금융인, 공직자, 연구원의 직업적 단상이 원성원 특유의 기법으로 상징화되어 우리 앞에 보여진다.

▲ 원성원_언론인의 바다 The Sea of Journalists_2017_c-print_178x197cm

원성원 작가는 3년 동안 수천 장의 사진을 촬영한 후 정교한 사진 콜라쥬 작업으로 비현실적 상상을 실제처럼 만든다. 오랜 여행을 통해 찾아낸 가장 적합한 이미지를 서사 구조로 재구성하는 작가 특유의 창작 과정이다. 물리적으로 보면 한 덩어리로 찍었을 것 같은 부분도 여러 장으로 찍어 입체감을 살린 점도 눈에 띈다.

작가는 여러 직종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직업이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하는가'라는 문제에 호기심을 가졌고 그들을 통한 간접 체험을 풍경으로 묘사한다.

이 직업들은 모두 누구나 호감을 갖는 직업이며 저마다의 아우라를 형성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다른 직업들과 유사한 고민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멀리서 바라볼 때 특별해 보였던 직업과 그 안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고단함의 간극이 동물과 풍경으로 보여진다.

인간 사회의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그것을 공허나 괴로움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아름답다는 느낌의 위안으로 나타내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