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식물원 식충식물관, 12일 개관
서울대공원 식물원 식충식물관, 12일 개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5.1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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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식충식물 볼 수 있어, '세밀화로 만나는 우리 산의 식물' 전시도 함께

멸종위기 2급인 '끈끈이귀개'를 비롯해 100여종의 식충식물(곤충이나 작은 포유류를 통해 토양에서 얻지 못한 부족한 양분을 보충하는 육식성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대공원 식물원이 이를 활용해 600여점의 식충식물로 꾸민 식충식물관을 12일 개관했다.

서울대공원 식물관은 그동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식충식물을 직접 재배해왔다. 식충식물은 향, 색, 꿀 등으로 먹이를 유인한 다음 끈끈이형, 포획형, 흡입형, 유도형 등으로 먹이를 잡고 먹이를 먹은 뒤에는 소화효소를 분비해 양분을 얻는다.

▲ 다링토니아 (사진제공=서울시)

날카로운 덫으로 파리를 순식간에 낚아채는 파리지옥, 호리병 모양의 주머니에 벌레를 유인해 빠트려 잡는 벌레잡이 통풀 , 끈끈한 이슬로 벌레를 잡는 끈끈이주걱, 제비꽃을 닮아 예쁜 모습이지만 벌레를 붙여 잡아먹는 벌레잡이제비꽃 , 실 모양의 잎을 가진 비브리스 등 쉽게 보기 힘든 식충식물들을 식충식물관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코브라뱀을 연상시키며 두개의 날름거리는 혀의 모습처럼 생겼다 하여 '코브라릴리'라는 별명을 얻은 다링토니아도 이번에 특별 공개된다.

식충식물을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돋보기가 달린 특수 유리상자가 마련되어있다. 물 속에서 생활하는 통발과 파리지옥, 끈끈이 주걱이 벌레먹는 신기한 모습을 돋보기로 확대해 자세히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식충식물관 옆 식물기획전시실에서는 각시수련, 한라투구꽃, 진노랑 상사화 등 섬세한 세밀화로 그려진 우리 산에서 만나는 희귀 특산식물 32점이 전시되는 국립수목원의 ‘세밀화로 만나는 우리 산의 식물’ 순회 전시회가 열린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서울대공원 식물원은 창경원, 남산식물원의 계보를 잇는 오랜 역사를 지닌 식물원"이라면서 "이번 식충식물관 개관을 계기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에 고루 사랑받는 식물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