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 바란다]청와대(靑瓦臺)를 「국립전통공예관」으로!
[문재인 정부에 바란다]청와대(靑瓦臺)를 「국립전통공예관」으로!
  • 이칠용(사)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문화재청 문화재 전&
  • 승인 2017.05.1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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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칠용 (사)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공약으로 대통령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고 청와대를 국민들의 품안으로 돌려주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는 광화문 촛불 시위로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였으므로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청와대는 자연스럽게 「국민 몫」으로 바뀔 듯싶다.

필자는 전통공예계에서 50여 년간 종사해온 한 사람으로서 「청와대를 국립전통공예관」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상징할 수 있는 명소로 해줄 것을 제언한다.

청와대는 과거 경복궁의 후원 터로써 북쪽으로는 북악산(北岳山), 동쪽으로는 낙산(駱山), 서쪽으로는 인왕산(仁王山), 남쪽으로는 남산(南山)으로써 서울 도심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되어있는 명당 중에서도 최고의 명당임에도 불구하고 1927년 일제가 조선총독 관저를 건립하면서부터 명당 터가 흉악 터로 변질됐습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박근혜 등 역대 대통령들이 줄줄이 수난을 겪는 등 국태민안은커녕 국운을 걱정해야하는 지경에 놓여있는 바 문재인 대통령은 참으로 용단을 잘 내리신 분이라 생각하며 환영하는 바입니다.

그 대신 현재의 청와대에 깔려 있는 나쁜 기운을 바로 잡고 대한민국의 태평성대와 부강함을 세계 만방에 떨치게 하기 위하여 이곳에 「국립 전통공예관」을 유치하여 문화예술의 전담으로써 꽃을 피우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1980~90년대 만해도 경복궁 내엔 전통공예관이 있어 이곳에서 대한민국 공예 대전이 개최되었었으며 인근에 가까운 곳엔 전통공예 제작소까지 있었으나 경복궁 복원사업에 의해 모두 철거되고 현재 대한민국엔 전통공예 관련 연구소, 회관, 센터 한 곳 없는 그야말로 전통공예분야는 철저하게 외면 받아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조선시대 「경국대전」, 「공전공장조(工典工匠條)」에 의하면 조정에 130개 종목에서 2,841명의 장인을 관리한 것에 비하면 2016. 5현재 서울시에 21종목 21명의 무형문화재와 5명의 조교에 불과하며 국가지정무형문화재로는 매듭, 악기, 입사, 각자, 칠장, 화혜장 등 10여명에 불과하니 이러하다가는 머지않아 서울에서 활동하는 장인들을 보기가 힘들다 아니하겠는가 싶습니다.

청와대에 전통공예관을 유치하여 기존의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조교, 이수자들을 모아 열심히 전승, 전수활동케 하고 그들이 사용했던 도구나 재료 등을 상설전시케하고 제작되는 공예품들을 전시, 직매하도록 하거나 국빈들의 외국정상과 만날 때 선물케 한다면 이 분야는 서서히 활력이 붙게 되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중국의 경우 공산당에서 2003년 북경에 백공방(百工房)을 세워 약 400여 명의 장인으로 구성되어 200여 종, 약 17,000점의 작품을 제작, 전시 보존되고 있으며 그동안 소실될 뻔 했던 17개종의 공예기술을 복원했습니다.

전통공예에 과학기술을 접목하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지적재산권 보호시스템을 구축하여 이미 국가 공상총국에 31개분야 274개 품목을 등록시켰으며 현재는 「중국공예미술박물관」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북경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회의 참가 외빈들을 의무적으로 이곳을 탐방케하여 철저히 문화 창의 사업으로써의 브랜드화하였고 made in China의 이미지를 조잡한 싸구려에서 오랜 전통 위에 첨단기술로 재창조된 문화 예술품의 이미지로 메꾸려는 중국공산당 정부의 노력에 대한 결론으로 첨부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수천 년의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4차 산업의 원동력으로 청와대에 「국립전통공예관」을 유치해 대한민국 최고의 명소로 만든다면 또 다른 문화대통령으로 기록돼, 천년만년 후대에까지 그 명성이 길이길이 남겨질 것으로 보아 제언하는 바입니다.